【各家註】
帝曰 善타 天地之氣 內淫而病은 何如오[1]
≪馬注≫
[1] 此는 言六氣之在泉 淫勝爲病者에 各有治之之法也라 上文에 言外淫於內 所勝治之하니 帝ㅣ 遂以內淫而病者로 爲問이라
≪類經≫
[1] 淫은 邪勝也니 不務其德을 是謂之淫이라 內淫者는 自外而入하야 氣淫於內니 言在泉之變病也라
≪張注≫
[1] 此章은 論六氣在泉而爲民病에 當以所勝之氣味로 治之라
≪直解≫
[1] 上天下地之氣ㅣ 勝其運氣하야 內淫而發爲民病은 何如오 承岐伯上淫于下와 外淫于內之意하야 而復問也라
≪講解≫
‘天地之氣’는 여기서 司天 在泉之氣를 가리킨다. ‘淫’은 過度 혹은 失常을 가리킨다. ‘內淫而病’은 司天 在泉之氣가 偏勝했을 때 人體에서는 司天 在泉之氣의 性質과 類似한 各種疾病이 發生할 수 있음을 가리킨다. 司天과 在泉之氣에는 風 熱 火 濕 燥 寒의 서로 다름이 있어서 人體疾病의 性質上에서도 風 熱 火 濕 燥 寒의 不同이 있게 된다. 司天 在泉之氣가 偏勝하여 생긴 病은 一般的으로 六淫 또는 外六淫이라 칭한다. 人體가 外感六淫에서 外六淫과 性質上으로 類似한 各種 疾病이 發生하게 되는데 一般的으로 六病 또는 內六淫으로 칭한다. 本篇에서 이 부분의 內容은 주로 人體가 外感六淫後에 發生한 疾病의 臨床特徵과 治療原則을 論述한 것이다. 말하자면 臨床上 各種疾病의 病因 分類와 臨床證狀 및 治療方法問題를 論述한 것으로 內六淫의 範疇에 속하며 原文에 이른바 ‘內淫而病’이 되는 것이다. 그 의미는 司天在泉之氣가 偏勝했을 때 人體도 역시 그 性質과 類似한 風熱火濕燥寒 등의 諸病이 發生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司天 在泉 및 患者의 臨床證狀에 根據하여 風熱火濕燥寒으로 歸類하여 各各의 治療方法을 취할 수 있는 것이다. 여기서 이른바 天地之氣는 매우 많은 것을 包括하는 것으로 司天과 在泉之氣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고 勝復之氣도 포함하는 것이다. 아래에 論述한 原文도 基礎的으로 在泉 司天 勝復의 順序로 論述되어 있다. 張介賓의 註釋에서 “淫은 邪勝也니 不務其德이 是謂之淫이라 內淫者는 自外而入하야 氣淫於內니 言在泉之變病也라”고 하였는데, 우리는 張氏의 ‘淫’과 ‘內淫’에 대한 解釋이 매우 合當하나, ‘氣淫于內’의 解釋을 在泉之變病으로 국한시킨 것은 지나치게 局限한 것으로 원뜻에 어긋나며 檢討를 要하는 것으로 사료된다.
【考察】
本節은 天地의 氣運이 人體에 들어와 病이 되었을 때의 情況을 물은 것이다. 이 때 ‘天地之氣’라 하는 것이 무엇을 가리키는지에 대하여 注家들마다의 의견이 약간 다르다. 馬蒔를 비롯하여 張介賓, 張志聰 등이 ‘內淫’이라는 말에 착안하여 天地之氣를 在泉之氣로 보았다. 또 아래 岐伯의 답변에서도 在泉만을 말한 것을 주목한다면 이 說이 타당한 듯이 보인다. 그러나 高世栻은 ‘上天下地之氣’, ‘上淫于下 外淫于內之意’라고 하여 在泉之氣와 司天之氣를 동시에 가리키는 것으로 보았으며, 方葯中은 이에 더하여 勝復之氣까지를 포함하는 매우 광범위한 槪念으로 보았다. 그는 아래 岐伯의 답변이 在泉, 司天, 勝復의 순서로 論述되어 있는 것에 根據하여 이를 증명하였으며, 張介賓과 같이 在泉之氣만으로 보는 것은 매우 국한적인 것이라 결론지었다. 고찰해보건대, 아래에서 岐伯이 在泉之氣에 대하여 답하고 나서, 黃帝가 ‘天氣之變’이라 질문한 것은 일단 앞에서 地氣之變에 대한 답은 나왔음을 암시하는 것이다. 따라서 ‘內淫’이라 하는 것은 ‘外淫于內’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上淫于下’까지도 包括하여 가리키는 것이다. 요컨대 黃帝의 질문은 司天과 在泉之氣를 包括하는 것이었으며, 岐伯이 우선 在泉之氣에 대하여 답하자, 다음으로 司天之氣에 대하여 질문한 狀況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사료된다.
岐伯이 曰 歲厥陰在泉에 風淫所勝 則地氣不明하야 平野昧하며 草乃早秀하고[2] 民病洒洒振寒하며 善伸數欠하며 心痛肢滿하며 兩脇裏急하며 飮食不下하며 膈咽不通하야 食則嘔하며 腹脹善噫라가 得後與氣 則快然如衰하며 身體皆重하고[3]
≪王注≫
[2~3] 謂甲寅 丙寅 戊寅 庚寅 壬寅 甲申 丙申 戊申 庚申 壬申歲也라 氣不明은 謂天圍之際에 氣色昏暗이니 風行地上이라 故平野皆然이라 昧는 謂暗也라 脇은 謂兩乳之下 及胠外也라 伸은 謂以欲伸努筋骨也라 新校正에 云 按컨대 甲乙經에 洒洒振寒 善伸數欠은 爲胃病이오 食則嘔 腹脹善噫 得後與氣 則快然如衰 身體皆重은 爲脾病이라 飮食不下 鬲咽不通은 邪在胃脘也니 蓋厥陰在泉之歲에 木王而剋脾胃라 故病如是라 又按컨대 脈解에 云 所謂食則嘔者는 物盛滿而上溢이라 故嘔也오 所謂得後與氣 則快然如衰者는 十二月에 陰氣下衰 而陽氣且出이라 故曰得後與氣 則快然如衰也라
≪馬注≫
[2~3] 伯이 言甲寅 丙寅 戊寅 庚寅 壬寅 甲申 丙申 戊申 庚申 壬申之歲ㅣ 乃厥陰在泉也라 厥陰爲風木이라 故風淫所勝 則木勝土而風勝濕하야 地氣不明하야 平野亦昧하며 氣色이 皆昏暗也라 草乃早秀은 木齊土化也라 其民病爲灑灑振寒 爲善呻 爲數欠 爲心痛 爲支滿 爲兩脇裏急 爲飮食不下 爲鬲咽不通 爲食則嘔는 木邪乘胃也라 靈樞經脈篇에 自灑灑振寒으로 至數欠은 爲胃病이라 爲腹脹 爲善噫 爲得後與氣則快然如衰 爲身體皆重은 木邪乘脾也라 靈樞經脈篇에 自腹脹로 至身體皆重은 爲脾病이라
≪吳注≫
[2~3] 風行於地 則時揚埃障 故로 地氣不明而平野昏眛라 風主升生 故로 草秀라 民病洒洒振寒은 風木鼓寒之象也라 呻은 病聲也라 欠은 曲引肢體也라 木有聲 故로 善呻이오 木有曲 故로 數欠이라 厥陰之脉은 貫鬲布脇肋 故로 當心而痛이라 支滿은 兩脇滿悶也라 鬲脇有病 故로 飮食不下 鬲咽不通 食則嘔也라 風木乘於脾則腹脹이오 風木干於心則善噫라 木氣常實 故로 得大便與失氣則快然如衰라 厥陰主筋하니 筋氣弱 故로 身體皆重이라
≪類經≫
[2] 厥陰在泉은 寅申歲也라 風淫於地 則木勝土하고 風勝濕하야 塵埈飛揚이라 故地氣不明 平野昏昧라 木氣有餘라 故草乃蚤秀라
[3] 按컨대 經脈篇에 自洒洒振寒으로 至數欠는 爲陽明胃病이라 自食則嘔로 至身體皆重은 爲太陰脾病이라 且厥陰肝脈이 貫膈布脇肋이라 故又爲心痛支滿等證은 皆木邪淫勝하야 脾胃受傷之爲病이라
≪張注≫
[2~3] 厥陰在泉은 寅申歲也라 風淫於下 則塵土飛揚 故로 地氣不明하야 平野昏昧라 草得生氣 故로 早秀也라 按經脈篇에 云 脾是動則病灑灑振寒 善伸數欠이라하니라 脾氣病則飮食不下하며 食則嘔하며 腹脹 善噫이라가 得後與氣 則快然如衰라 身體俱重은 蓋木淫而土病也라 又厥陰肝脈은 上貫膈[鬲]하야 布脇肋이라 故로 爲心痛支滿等證이라
≪懸解≫
[2~3] 厥陰在泉하야 風淫所勝 則脾土被剋이라 故民生土敗之病이라 伸은 謂擧手撮空이오 欠은 謂開口呵氣라 後는 謂大便이오 氣는 謂肛門泄氣라
≪直解≫
[2~3] 數은 音朔이니 下同이라
厥陰在泉은 寅申歲也라 厥陰主風하니 風淫所勝 則塵土飛揚이라 故로 地氣不明이라 地氣不明 則平野昏昧라 風動發陳 故로 草乃早秀라 靈樞經脈論에 云 胃是動 則病洒洒振寒 善申數欠이라하니라 脾脈上膈挾咽이라 病則食不下 食則嘔 腹脹善噫 得後與氣則快然如衰 身體皆重이라 手厥陰之脈은 循胸出脇하니 病則胸脇支滿心痛이라 此는 厥陰風勝 而胃土脾土受病也라
≪節要≫
[歲厥陰在泉] 寅申歲也라
[風淫所勝 則地氣不明 平野昧] 風淫于下 則塵土飛揚이라
[草乃早秀] 草得生氣하야 成早秀也라
[民病洒洒振寒 善伸數欠] 脾氣病也라
[心痛肢滿 兩脇裏急] 厥陰肝脈은 上貫膈하야 布脇肋이라
[飮食不下 膈咽不通 食則嘔 腹脹善噫 得後與氣 則快然如衰] 木淫而土病也라
≪講解≫
○ 歲厥陰在泉 風淫所勝
‘歲厥陰在泉’은 厥陰風木이 在泉하는 해이다. 厥陰이 在泉하면 반드시 少陽이 司天하게 되므로 年支上으로는 寅申에 속하는 해가 모두 厥陰이 在泉하는 해가 된다. 王氷은 “謂甲寅 丙寅 戊寅 庚寅 壬寅 甲申 丙申 戊申 庚申 壬申歲也라”고 하였으니 뜻은 六十年中에 위에 속하는 해가 厥陰風木이 在泉하는 해라는 것이다. ‘風淫所勝’은 風氣가 偏勝하여 氣候가 偏溫한 것이다. 在泉之氣는 주로 一年中에서 下半年의 氣候變化를 주관한다. 따라서 이 句節의 뜻은 厥陰이 在泉하는 해에는 下半年의 氣候가 偏溫하고 風氣가 偏勝한다는 것이다.
○ 地氣不明 平野昧
‘地氣’는 在泉之氣를 말하는 것으로 여기서는 下半年을 가리킨다. ‘不明’은 어둡다는 것이다. ‘平野’는 平地나 大地를 가리킨다. ‘昧’는 분명하지 않다는 것으로 역시 어둡다는 뜻이다. 이 句節은 위구절 ‘歲厥陰在泉 風淫所勝’을 이어서 말한 것이다. 뜻은 厥陰이 在泉하는 해에는 風氣의 偏勝으로 인하여 下半年중에 風이 비교적 많다는 것이다. 따라서 바람이 많고 거셈에 따라 흙먼지가 날려서 하늘과 땅이 어두워져서 大地가 밝지 못하다는 것이다. 이는 厥陰이 在泉하는 해의 氣候特徵과 自然現象을 묘사한 것이다.
○ 草乃早秀
‘草’는 草木을 가리킨다. ‘早秀’는 萌芽와 生長이 앞당겨진다는 것이다. ‘草乃早秀’의 뜻은 厥陰이 在泉하는 해에는 下半年에 風氣가 偏勝하고 氣候가 偏溫하여 겨울이 봄날씨와 같아서 본래 봄에 싹이 나서 자라야 할 植物이 이 때에는 먼저 싹이 나고 자란다는 것이다. 이는 厥陰이 在泉하는 해의 物候變化를 記述한 것이다.
○ 民病洒洒振寒 善伸數欠
‘洒洒’은 畏風을 形容한 말이다. ‘振寒’은 惡寒으로 인하여 戰慄하는 것이다. “善伸”의 ‘伸’字는 ≪靈樞·經脈篇≫에 “洒洒振寒 善伸數欠”에 근거한 것으로 이 ‘伸’字는 ‘呻’字의 誤字이거나 혹은 假借字일 가능성이 있다. ‘數欠’은 자주 하품한다는 것이다. ≪內經≫의 有關한 論述에 根據하면 怕風惡寒은 皮毛病에 속하는데 皮毛는 肺의 所主이다. 따라서 ‘洒洒振寒’은 당연히 肺病이 된다. 자주 하품하고 呻吟하는 것은 腎은 在聲爲欠으로 所病이 呻이므로 ‘善伸數欠’은 마땅히 腎病에 속한다. 全體的인 뜻은 厥陰이 在泉하는 해에는 臨床的으로 上述한 肺病이나 腎病 證狀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厥陰이 在泉하는 해에는 風氣가 偏勝하여 人體의 肝氣도 역시 相應하여 偏勝하는데 따라서 厥陰이 在泉하는 해는 肝病이 主가 되는 것이다. 그런데 어째서 原文에서는 이와 같이 肺病과 腎病을 提示하였을까? 우리는 마땅히 五臟相關으로 理解하여야 한다. 肝肺의 關係는 相剋의 關係이므로 從病이 主에도 미칠수 있으므로 肝氣가 有餘할 때에는 도리어 肺金을 侮하여 肺病을 發生시킬 수도 있는 것이다. 肝과 腎의 關係는 相生의 關係이므로 肝氣가 偏勝할 때에 子病이 母에게 미칠 수 있으므로 腎의 疾病을 發生시킬 수 있는 것이다. 이는 肝氣가 偏盛했을 경우에 肝病本體만을 考慮하지 말고 相生과 相克의 兩方面과, 또한 患者의 全身에서 出現可能한 連鎖反應을 모두 考慮해야 하는 것이다. 이것이 中醫學 五臟一體觀의 臨床的 具體運用인 것이다. 그러나 歷代注家들의 이에 대한 註釋은 거의가 ‘洒洒振寒 善伸數欠’을 胃病으로 解釋하였다. 근거는 ≪靈樞·經脈篇≫중에 “胃足陽明之脈 ······ 是動則病洒洒振寒 善伸數欠 顔黑······”이라고 한 것인데 ≪內經≫에서 이미 이러한 臨床證狀을 足陽明胃經의 是動病으로 認識하였으므로 그들도 胃의 疾病에 포함시킨 것이다. 우리의 생각은 그렇지 않은데 ≪靈樞·經脈≫에 나열된 有關한 疾病은 실제로 두가지의 狀況을 包括하는 것이다. 하나는 本經의 疾病이고 다른 하나는 다른 經絡의 影響을 받았거나 혹은 다른 經絡에 影響을 준 疾病이다. 足陽明胃經의 是動病에 열거된 ‘洒洒振寒 善伸數欠 顔黑’은 분명히 腎經의 病症으로 한 藏府 한 經絡의 病變으로만 認識하여 曲解해서는 안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前述한 五色, 五味, 五聲 등등은 모두 臨床的인 意義를 잃는 것이다. 이것이 또한 內經의 基本정신을 잃지 않는 것이다.
○ 心痛肢滿 兩脇裏急
‘心痛’은 胃脘痛이다 支滿은 脹滿이다. ‘兩脇裏急’은 兩脇肋部의 抽痛이다. 心痛支滿은 脾胃病에 속한다. 兩脇裏急은 肝膽病에 속한다. 이 구절의 뜻은 厥陰이 在泉하는 해에는 人體의 肝氣가 偏勝하여 脾胃를 乘犯하여 臨床的으로 肝病이나 肝脾同病의 現象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 飮食不下 膈咽不通 食則嘔
‘膈’은 ‘隔’과 같은 뜻이다. ‘膈咽不通’은 咽部가 隔塞不通한 것이다. 여기서는 患者가 飮食을 먹지 못하고 먹으면 구하는 것을 形容한 것이다. ‘胃主納’하므로 ‘飮食不下 膈咽不通 食則嘔’는 胃病에 속한다. 이 句節의 뜻은 厥陰이 在泉하는 해에는 人體의 肝氣가 偏勝하는데, 肝勝하면 반드시 乘脾하므로 上述한 胃病의 證狀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 腹脹善噫 得後與氣 則快然如衰
‘噫’는 噫氣이다. ‘後’는 大便이다. ‘氣’는 여기서는 방귀를 말한다. ‘衰’는 여기서 腹脹이 減少하거나 消失된 것이다. 全體的인 뜻은 上述한 腹脹噫氣의 證狀은 大便이 通利하거나 방귀를 뀐 후에는 減少되거나 消失된다는 것이다. ‘腹脹善噫’도 또한 脾胃病에 속한다. 이 句節은 위 句節과 마찬가지로 厥陰이 在泉하는 해에는 人體의 肝氣가 偏勝하여 肝勝乘脾하여 臨床的으로 上述한 證狀이 쉽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 身體皆重
重은 身體가 沈重하거나 痠困無力함을 말한다. 身重은 대부분 濕에 속하고 濕의 發生은 脾의 作用失調와 關係가 있으므로 身重는 대부분 脾病에 속한다. 이 句節도 또한 위 句節과 마찬가지로 厥陰이 在泉하는 해에는 人體의 肝氣가 偏勝하여 肝勝乘脾하여 臨床的으로 上述한 證狀이 쉽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考察】
本節에서는 厥陰風木이 在泉하고 少陽相火가 司天하는 해 下半年의 特徵을 論述한 것이다.
‘地氣不明 平野昧’에 대하여는 대부분의 注家들이 ‘塵埈飛揚’, 즉 흙먼지가 날려서 들판이 뿌연 狀況을 가리키는 것이라는 解釋에 의견을 같이하였다.
‘草乃早秀’에 대하여 馬蒔는 ‘木齊土化也’라고 하였고, 吳崑은 ‘風主升生’때문이라고 하였으며, 張介賓은 ‘木氣有餘’에 기인한다고 하였고, 張志聰은 ‘草得生氣’라 하였으며, 高世栻은 ‘風動發陳’하기 때문이라 하여, 대부분이 木氣 혹 風氣와 연관하여 이를 說明하였다.
‘民病洒洒振寒 善伸數欠’은 ≪靈樞·經脈篇≫에 “洒洒振寒 善伸數欠”에 근거한 것이다. 이는 足陽明胃脈의 是動病이며, ≪甲乙經≫에서도 이는 胃病이라 하였다. 王氷을 비롯한 대부분의 注家들은 아래에 列擧한 “心痛肢滿······” 등도 脾病으로 보아 ‘木剋土’한 것으로 보았다. 그러나 方葯中은 ‘洒洒振寒’을 肺病으로 ‘善伸數欠’은 腎病으로 보아 臟腑의 相關關係로서 肝과의 關聯性을 說明하려 하였다. 이는 매우 주목할 만한 것으로, 많은 注家들이 足陽明胃脈의 是動病임에 根據하여 단순히 胃病으로 보았으나, 이는 經脈篇에서 말하는 是動病이 반드시 그 經絡만의 疾病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 經絡과 關聯이 있는 經絡, 혹은 藏府의 疾病도 포함하고 있음을 간과한 것이라 하겠다. 따라서 ‘洒洒振寒 善伸數欠’을 胃하고만 연관시켜 說明하는 것은 부족하다고 사료된다.
한편 ‘伸’에 대한 解釋은 다음과 같이 두가지가 있다. 첫째는 ‘기지개’로 解釋하는 것이고, 둘째는 呻의 假借字로 認識하여 ‘신음’으로 解釋하는 것이다. 우선 ≪靈樞·經脈≫篇의 문장에도 동일한 句節이 나오는데, ‘原作呻’이라고 되어 있다. 그러나 ≪甲乙經≫을 비롯한, ≪脈經≫, ≪太素≫, ≪千金≫, ≪圖經≫, ≪十四經發揮≫ 등에는 모두 ‘伸’으로 되어 있다. 이에 따라 王氷, 張志聰, 黃元御, 高世栻은 그대로 기지개로 解釋하였으나, 馬蒔, 吳崑, 그리고 方葯中은 이를 病聲으로 解釋하였다. 王氷등은 기지개로 解釋하면서 이를 胃病으로 認識하였으나, 方葯中은 腎病에 속하는 것이라 주장하였다. 현대의 注家들은 대부분 ‘伸’으로 解釋하고 있으며, 하품한다는 것(欠)과 연관지어 생각한다면 기지개로 解釋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사료된다.
나머지 證狀에 대하여도 대부분의 注家들이 脾病으로 解釋한데 대하여 方葯中은 대부분 의견을 같이 하였으나, ‘兩脇裏急’은 肝膽病으로 보았다.
歲少陰이 在泉에 熱淫所勝 則燄浮川澤하야 陰處反明하고[4] 民病腹中常鳴하며 氣上衝胸하야 喘 不能久立하며 寒熱皮膚痛하며 目暝齒痛하며 䪼腫하며 惡寒發熱 如瘧하고 少腹中痛하며 腹大하며[5] 蟄蟲不藏하고
≪王注≫
[4] 謂乙卯 丁卯 己卯 辛卯 癸卯 乙酉 丁酉 己酉 辛酉 癸酉歲也라 陰處는 北方也라 不能久立은 足無力也라 腹大는 謂心氣不足也니 金火相薄而爲是也라 新校正에 云 按컨대 甲乙經에 齒痛䪼腫은 爲大腸病이오 腹中雷鳴 氣常衝胸 喘 不能久立은 邪在大腸也니 蓋少陰在泉之歲에 火剋金이라 故大腸病也라
[5] 新校正에 云 詳此四字는 疑衍이라
≪馬注≫
[4~5] 乙卯 丁卯 己卯 辛卯 癸卯 乙酉 丁酉 己酉 辛酉 癸酉之歲는 乃少陰在泉也라 少陰은 爲君火暑熱이라 故熱淫所勝 則火勝金而熱勝燥하야 焰浮於川澤之中하야 而陰處反明하고 其民病爲腹中常鳴이라 爲上衝胸 爲喘不能久立 爲寒熱 爲皮膚痛은 火邪乘肺也라 爲目瞑 爲齒痛 爲䪼腫 爲惡寒 發熱如瘧 爲少腹中痛 爲大腹大는 火邪乘大腸也라 時則蟄蟲亦不藏은 火邪盛也라
≪吳注≫
[4~5] 君火在下 則陽焰浮於川澤 而陰處反明이라 腹中常鳴은 雷奔之象이니 熱內搏也라 火稟炎上之性 故로 氣上衝胸이오 火乘於肺 故로 喘이라 陰精爲火所灼하야 無以養骨 故로 不能久立이라 熱甚則兼勝巳之化 故로 寒熱이라 皮膚者는 金之合이니 火乘於金 故로 皮膚痛이라 熱甚則喜陰 故로 目瞑이라 熱氣乘於陽明 故로 齒痛䪼腫이라 陽明主金하니 金火相戰 故로 惡寒 發熱如瘧也라 少陰之脉은 絡小腸 故로 少腹中痛이라 陽常有餘 故로 腹大라 蟄蟲得氣之先 故로 不藏이라
≪類經≫
[4] 少陰在泉은 卯酉歲也라 君火ㅣ 淫勝於下라 故焰浮川澤 陰處反明 蟄蟲不藏이라
[5] 腹中常鳴者는 火氣奔動也요 氣上衝胸者는 火性炎上也라 喘不能久立 寒熱 皮膚痛者는 火邪乘肺也라 目瞑者는 熱甚陰虛하야 畏陽光也라 齒動䪼腫은 熱乘陽明經也라 惡寒發熱如瘧은 金水受傷하야 陰陽爭勝也라 熱在下焦라 故少腹中痛하고 熱在中焦라 故腹大라 䪼은 音拙이라
≪張注≫
[4~5] 少陰在泉은 卯酉歲也라 少陰君火는 生於水中하니 是以로 焰浮川澤이라 少陰은 標陰而本火라 故로 陰處反明이라 腹中常鳴者는 火氣奔動也라 氣上衝胸者는 火氣炎上也라 喘不能久立하며 寒熱皮膚痛者는 火淫肺金也라 目瞑者는 熱甚하야 陰虛畏陽光也라 齒痛䪼腫은 熱乘陽明也라 發熱如瘧者는 少陰標本之氣病也라 熱在下焦 則少腹中痛하고 熱在中焦 則腹大也라
≪懸解≫
[4~5] 少陰在泉하야 熱淫所勝 則肺金被剋이라 故民生金敗之病이라 脾肺同氣라 濕盛脾鬱하면 木氣不達이라 故腹大常鳴이라 木氣遏陷하야 衝擊脾土 故로 少腹痛이라 目下曰䪼이라 足陽明脈이 起承泣하야 (穴在目下하니 卽䪼也라) 入上齒하고 手陽明脈이 起迎香하야 (在鼻旁이라) 入下齒라 陽明燥金受刑 故로 䪼腫目暝齒痛也라
≪直解≫
[4~5] 處는 去聲이라 下命處之處로 同이라 䪼은 音拙이라 惡은 去聲이니 下同이라 藏은 如字라
少陰在泉은 卯酉歲也라 少陰主熱이니 熱淫所勝 則焰浮川澤이라 焰浮川澤 則陰處反明이라 靈樞四時氣論에 云 腹中常鳴 氣上沖胸 喘不能久立은 邪在大腸이라하니라 寒熱皮膚痛者는 肺病也라 目瞑齒痛䪼腫 惡寒發熱如虐者는 陽明病也라 少腹中痛腹大 蟄蟲不藏者는 少陰火熱之氣也라 民病如是는 火淫金病也라
≪節要≫
[歲少陰在泉] 卯酉歲也라
[熱淫所勝 則燄浮川澤] 少陰君火는 生于水中이라
[陰處反明] 少陰은 標陰而本火라
[民病腹中常鳴] 火氣奪動也라
[氣上衝胸] 火氣炎上也라
[喘 不能久立 寒熱皮膚痛] 火淫肺金也라
[目暝] 熱甚陰虛하야 畏陽光也라
[齒痛 䪼腫] 熱乘陽明也라
[惡寒發熱 如瘧] 少陰標本之氣病也라
[少腹中痛 腹大 蟄蟲不藏] 熱在下焦 則少腹痛이오 熱在中焦 則腹大也라
≪講解≫
○ 歲少陰在泉 熱淫所勝
‘歲少陰在泉’은 少陰君火가 在泉하는 해를 말한다. 少陰이 在泉하면 반드시 陽明이 司天하므로 年支가 卯酉에 속하는 해는 모두 少陰이 在泉하는 해에 속한다. 王氷注에 “謂乙卯 丁卯 己卯 辛卯 癸卯 乙酉 丁酉 己酉 辛酉 癸酉歲也”라고 하였는데 뜻은 上述한 해에는 모두 少陰이 在泉한다는 것이다. ‘熱淫所勝’은 氣候가 偏熱한다는 것이다. 在泉之氣는 주로 一年 下半年의 氣候變化를 主管하므로 全體的인 뜻은 少陰이 在泉하는 해의 下半年에는 氣候가 偏熱하다는 것이다.
○ 焰浮川澤 陰處反明
‘焰’은 火焰을 가리킨다. ‘川澤’은 河流나 호수를 말한다. ‘陰處’는 어두운 곳을 말한다. 明은 밝다는 것인데 여기서는 火熱을 말한다. ‘焰浮川澤 陰處反明’은 少陰君火가 在泉하는 해에는 氣候가 偏熱하므로 河流나 호수 등 물이 있는 곳이나 어둡고 서늘한 곳도 매우 덥다는 것이다. 이는 少陰君火 在泉之年의 氣候特徵과 自然現象을 묘사한 것이다.
○ 民病腹中常鳴 氣上衝胸
‘腹中常鳴’은 腹中이 漉漉有聲하다는 것이다. ‘氣上衝胸’은 氣가 少腹에서 上衝하는 것을 自覺하는 것이다. 이러한 現象은 痰으로 인한 것일 수도 있고 火로 인한 것일 수도 있다. 여기서는 火氣의 偏勝으로 가리켜 말한 것이다. 따라서 張介賓은 注에서 “腹中常鳴者는 火氣奔動也요 氣上衝胸者는 火性炎上也라”고 하였다. 全體的인 뜻은 少陰이 在泉하는 해에는 下半年의 氣候가 偏熱함으로 말미암아 臨床的으로 上述한 火氣가 偏勝한 證狀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 喘不能久立
喘은 氣喘을 말한다. ‘喘不能久立’은 氣喘으로 오래 서 있을 수 없는 것이다. 肺는 呼吸을 主管하므로 咳喘은 肺病에 속한다. 이 句節의 뜻은 少陰君火가 在泉하는 해에는 下半年에 火氣가 偏盛하며 火勝은 刑金할 수 있으므로 肺熱咳喘의 證狀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 寒熱
‘寒熱’은 發熱惡寒을 말한다. 發熱惡寒은 病이 肌表에 있는 것으로 肺가 皮毛를 主하므로 이 發熱惡寒은 肺와 關係가 있는 것이다. 이는 少陰君火가 在泉하였을 때는 下半年에 火氣가 偏盛하므로 火勝이 刑金할 수 있어서 臨床的으로 肺失治節 肺氣不宣한 證狀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 皮膚痛
皮膚는 肺의 所主이므로 皮膚痛은 肺와 有關한 것이다. 少陰君火가 在泉하는 해에는 下半年의 氣候가 偏熱하게 되고 火勝刑金하기 때문에 皮膚痛이 發生할 수 있다. 이상의 氣喘, 寒熱, 皮膚痛 등은 모두 肺病에 속하는 것으로 火勝刑金과 有關한 것이다. 따라서 張介賓은 주에서 “喘不能久立 寒熱皮膚痛者는 火淫肺金也라”고 하였다.
○ 目暝 齒痛 䪼腫
‘目暝’은 여기서는 眼花하여 視物不淸한 것을 말한다. 䪼은 눈동자아래의 뼈를 말한다. ‘䪼腫’은 眼下腫을 말한다. 目暝, 齒痛, 䪼腫 등의 證狀은 보통 火熱證의 表現에 속하는데 全體的인 뜻은 少陰이 在泉하는 해에는 下半年의 氣候가 偏熱하므로 人體에 上述한 熱病證狀이 쉽게 나타날 수 있음을 말하는 것이다.
○ 惡寒發熱 如瘧
‘惡寒發熱’은 發冷發熱 혹은 寒熱往來를 가리킨다. ‘瘧’은 즉 瘧疾을 말한다. 이 句節의 뜻은 患者가 臨床上 發冷發熱 혹은 寒熱往來가 나타내는 것이 瘧疾이 發作하는 것과 類似하다는 것이다.
○ 少腹中痛
少腹은 배꼽이하를 말한다. 少腹中痛은 배꼽이하의 腹部가 疼痛함을 말한다. 배꼽이하는 下焦에 속하므로 少腹痛은 下焦病症에 속한다. 少腹痛은 熱로 인할 수 있고, 또 寒으로 인할 수도 있는데 여기서는 少腹熱痛을 가리킨다. 張介賓은 注에서 “熱在下焦 故少腹中痛”이라고 하였고, 張隱庵도 또한 注에서 “熱在下焦 則少腹中痛”이라고 하였는데, 이는 여기서의 少腹痛이 熱痛임을 說明하는 것이다. 이 句節의 뜻은 少陰이 在泉하는 해에는 下半年에 熱氣가 偏勝하므로 下半年에 나타나는 少腹痛은 辨證上 熱痛을 考慮해야 한다는 것이다.
○ 腹大
腹大는 腹部膨隆을 말한다. 腹大한 病人은 腹形이 脹大如鼓하므로 腹大를 또한 鼓脹 혹은 臌脹이라고도 한다. 臌脹의 發生은 病位로 본다면 주로 脾에 속하고 病性으로 본다면 寒과 熱로 모두 일어날 수 있다. 여기서는 脾胃의 實熱로 일어난 것을 말한다. 張介賓은 주에서 “熱在中焦 故腹大”라 하였고, 張隱庵은 “熱在中焦 則腹大也”라고 하였으니, 脾胃가 中焦에 속하므로 이는 腹大가 實熱에 속함을 說明하는 것이다. 이 句節의 뜻은 少陰이 在泉하는 해에는 下半年에 火氣가 偏勝하게 되므로 下半年에 일어나는 腹大는 辨證上 實熱의 문제를 考慮해야 한다는 것이다.
○ 蟄蟲不藏
蟄蟲은 매년 겨울에 冬眠하는 작은 動物을 가리킨다. 蟄蟲不藏은 少陰이 在泉하는 해에는 그 해의 겨울이 마땅히 추워야 하는데 춥지 않아서 지난해에는 冬眠했던 작은 動物들이 낮처럼 活動하고 동면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考察】
‘焰浮川澤’에 대하여 대부분의 注家들은 少陰이 君火이므로 하천이나 호수 등 물이 있는 곳이 매우 더운 것으로 解釋하였다. ‘陰處反明’에서 ‘陰處’에 대하여는 대부분의 注家들이 어둡고 그늘진 곳으로 解釋한 반면 王氷은 北方으로 보았다. 그외에 대부분의 注家들이 ‘明’에 대하여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보아 모두 밝다는 뜻으로 解釋한 듯 하다. 그러나 方葯中은 ‘밝다’는 의미보다는 ‘덥다’는 뜻으로 解釋하였는데, 君火의 特徵을 고려할 때 더욱 타당한 解釋이라 사료된다.
‘腹中常鳴 氣上衝胸’에 대하여 王氷은 ‘邪在大腸’이라하여 大腸에 그 原因이 있다하였고, 馬蒔는 ‘腹中常鳴’은 火邪로 보았으나 ‘氣上衝胸’은 肺金病으로 보았다. 吳崑, 張介賓, 張志聰은 모두를 火邪로 인한 것으로 보았으며, 黃元御는 金敗하면 脾肺가 同氣이므로 濕盛脾鬱하여 木氣가 不達해서 ‘腹中常鳴’이 된다고 하였고, ‘氣上衝胸’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高世栻은 ≪靈樞·四時氣論≫에 “腹中常鳴 氣上沖胸 喘不能久立은 邪在大腸”이라는 문장을 인용하여 王氷과 같은 의견을 보였다.
기타의 證狀에 대하여 대부분의 注家들은 肺나 大腸의 病으로 보아 火克金의 원리로 각 證狀을 說明하려 하였다. 한편 ‘蟄蟲不藏’에 대하여 新校正에서는 衍文으로 보았다. 蟄蟲은 겨울에 冬眠하는 법이므로 火氣가 勝하면 冬眠하지 않을 수 있으니 의미상으로는 원뜻과 거리가 멀지는 않으나, 다른 문장과 그 형식을 비교할 때 人體의 疾病을 說明하는 句節이 아니라는 점에서 衍文인 듯하다.
歲太陰在泉에 草乃早榮하며 濕淫所勝 則埃昏巖谷하며 黃反見黑하니 至陰之交라[6] 民病飮積心痛하며 耳聾渾渾焞焞하며 嗌腫喉痺하며 陰病血見하며 少腹痛腫하야 不得小便하며 病衝頭痛하야 目似脫하며 項似拔하며 腰似折하며 髀不可以回하며 膕如結하며 腨如別하고[7]
≪王注≫
[6~7] 謂甲辰 丙辰 戊辰 庚辰 壬辰 甲戌 丙戌 戊戌 庚戌 壬戌歲也라 太陰爲土니 色見應黃於天中이로대 而反見於北方黑處也라 水土同見이라 故曰至陰之交라하니 合其氣色也라 衝頭痛은 謂腦後眉間痛也라 膕은 謂膝後曲脚之中也라 腨은 䯒後軟肉處也라 新校正에 云 按컨대 甲乙經에 耳聾 渾渾焞焞 嗌腫喉痺는 爲三焦病이오 爲病衝頭痛 目似脫 項似拔 腰似折 髀不可以回 膕如結 腨如列은 爲膀胱足太陽病이오 又少腹腫痛 不得小便은 邪在三焦니 蓋太陰在泉之歲에 土正剋太陽이라 故病如是也라
≪馬注≫
[6~7] 甲辰 丙辰 戊辰 庚辰 壬辰 甲戌 丙戌 戊戌 庚戌 壬戌之歲는 乃太陰在泉也라 太陰爲濕土라 故濕淫所勝 則土勝水而濕勝寒하야 巖谷埃昏하며 黃色見於北方黑處하야 而水土同見이라 是至陰之交는 合其氣色也라 其民病은 爲飮積 爲心痛 爲耳聾 渾渾焞焞 爲嗌腫 爲喉痺라 靈樞經脈篇에 自耳聾으로 至喉痺는 爲三焦病이라 爲陰病血見 爲小腹痛腫 爲不得小便은 土邪乘腎也라 爲病衝頭痛 至腨如別은 土邪勝膀胱也라 靈樞經脈篇에 自病衝頭痛으로 至腨如別은 爲膀胱病이라
≪吳注≫
[6~7] 焞은 七渾切이라 ○土者는 萬物之所資生이라 故로 太陰在下而草早榮이라 濕勝故로 埃氣昏蔽巖谷이라 土有餘則兼其所勝 故로 黃反見黑이라 至陰도 亦土也니 主三之氣라 三氣之交에 濕當其令 故로 民病濕飮蓄積이라 火遇濕則畏 故로 心痛이라 竅遇濕則障 故로 耳聾하니 渾渾焞焞은 聾家之景象也라 太陰之脉 挾嗌 連舌本 故로 嗌腫喉痺라 陰病見血者는 濕變熱而動血이니 血淋血泄之類也라 濕熱注於膀胱 故로 少腹痛腫 不得小便이라 濕逆於上 故로 病頭衝痛이라 濕邪傷於太陽之經 故로 令目似脫 項似拔 腰似折 髀不可以回 膕如結 喘如別也라
≪類經≫
[6] 太陰在泉은 辰戌歲也라 土爲草木之所資生이라 故草乃蚤榮이라 巖谷者는 土厚之處라 故埈昏巖谷이라 黃은 土色이오 黑은 水色이니 土勝濕淫이라 故黃反見黑이라 五常政大論에 曰 太陰司天하면 濕氣下臨하고 腎氣上從하야 黑起水變이라하니 卽土臨水應之義라 至陰之交는 當三氣四氣之間이니 土之令也라
[7] 飮積心痛은 寒濕乘心也라 自耳聾으로 至喉痺는 按經脈篇에 爲三焦經病이라 自陰病으로 至不得小便은 以邪濕下流 爲陰虛腎病이라 自衝頭痛으로 至腨如別은 按經脈篇에 爲膀胱經病이라 此는 以土邪淫勝克水니 而腎合三焦膀胱이 俱爲水藏이라 故病及焉이라 焞은 呑屯二音이라 嗌은 音益이라 膕은 音國이라 腨은 音篆이라
≪張注≫
[6~7] 太陰在泉은 辰戌歲也라 土爲草木之所資生이라 故로 草乃早榮이라 黃乃土色이오 黑乃水色이니 土勝濕淫 故로 黃反見黑이라 五常政論에 曰太陰司天 濕氣下臨 腎氣上從 黑起水變이라하니 皆土勝水應之義라 至陰之交는 乃三氣四氣之交土司令也라 飮積心痛은 寒濕上乘也라 按經脈篇에 曰 耳聾至喉痺는 乃三焦經病이라 自陰病으로 至腨[不]得小便은 以邪濕下流 爲腎藏受病이라 自衝頭痛으로 至腨之裂[如別]은 乃膀胱經病이라 蓋三焦는 爲決瀆之官이오 膀胱은 乃水藏[津]之府니 土氣淫勝하면 而水藏水府ㅣ 皆爲病也라
≪懸解≫
[6~7] 太陰在泉하야 濕淫所勝 則腎水被剋이라 故民生水敗之病이라 腎開竅於二陰이라 土濕脾陷하면 肝血不升 故로 二陰下血이라 頭痛心痛耳聾 嗌腫後痺 目脫項拔은 皆甲木上衝之證이오 腰折髀强 膕結腨裂은 皆太陽經脈所行 濕土剋水之證이라
≪直解≫
[6~7] 焞은 音純이라 折은 音舌이라 見은 音見이니 下見으로 同이라 回는 猶曲也라
太陰在泉은 辰戌歲也라 太陰은 土也라 土生萬物이라 故早乃草榮이라 太陰主濕이니 濕淫所勝 則埃昏岩谷이라 謂塵埃岩谷은 皆昏昧也라 濕淫水溢이라 故로 土色之黃에 反見其黑이라 水土皆謂至陰이니 黃反見黑은 乃至陰之交라 民病飮積心痛 土濕而水寒也라 經脈論에 云 三焦是動 則病耳聾渾渾焞焞 咽腫喉痺라하니라 此는 三焦火氣虛也라 陰病見血은 脾絡虛也라 少腹痛腫 不得小便은 水道不行也라 又云 膀胱是動 則病冲頭痛 目似脫 項如撥 腰似絶 髀不可以曲 膕如結 臑如裂이라하니라 此는 太陽水寒病也라 民病如是는 乃土濕水寒 土勝水病也라
≪節要≫
[歲太陰在泉] 辰戌歲也라
[草乃早榮] 土爲草木之所資生이라
[濕淫所勝 則埃昏巖谷 黃反見黑] 黃乃土色이오 黑乃水色이니 皆土勝水應之義라
[至陰之交] 乃三氣 四氣之交니 土司令也라
[民病飮積 心痛] 寒濕上乘也라
[耳聾 渾渾焞焞 嗌腫喉痺] 乃三焦經也라
[陰病血見 少腹痛腫 不得小便] 乃水濕下流하야 爲腎臟受病이라
[病衝頭痛 ······ 腨如別] 乃膀胱之病이라 盖三焦는 決瀆之官이오 膀胱은 乃水津之府니 土氣淫之하면 而水臟 水府ㅣ 皆受病也라
≪講解≫
○ 歲太陰在泉 草乃早榮 濕淫所勝
‘歲太陰在泉’은 太陰濕土가 在泉하는 해를 가리킨다. 太陰이 在泉하면 반드시 太陽이 司天하므로 辰戌에 속하는 해에는 모두 太陰이 在泉하는 해가 된다. 王氷注에 “謂甲辰 丙辰 戊辰 庚辰 壬辰 甲戌 丙戌 戊戌 庚戌 壬戌歲也”라고 하였는데 뜻은 六十年中에서 上述한 해에는 太陰이 在泉하는 해가 된다는 것이다. ‘濕淫所勝’은 濕氣가 偏勝하여 氣候가 偏溫하다는 것이다. 在泉之氣는 주로 그 해의 下半年의 氣候變化를 주관하므로 이 句節의 뜻은 太陰이 在泉하는 해에는 下半年의 氣候가 潮濕하여 雨水가 偏多하다는 것이다. ‘草乃早榮’은 글자상으로는 초목의 맹아생장이 다른해보다 빠르다는 것이다. 전체를 종합적으로 解釋하자면 太陰이 在泉하는 해에는 氣候가 潮濕하고 雨水가 偏多하여 草木의 生長이 다른해보다 빠르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句節에 대한 歷代注家들의 理解는 서로 같지 않다. 첫 번째로는 ‘草木早榮’을 衍文으로 認識하는 것으로 예를 들면 ≪新校正≫注에 이르기를 “詳此四字疑衍”이라고 하였고, 다른 하나의 의견은 “土生萬物”하므로 “草乃早榮”한다는 것으로, 예를 들면 張介賓은 “土爲草木之所資生 故草乃蚤榮”라고 하였고, 高士宗은 “太陰土也 土生萬物 故草乃早榮”이라고 하였는데, 이 두가지의 의견이 우리가 보기에 理致에 맞는다고 생각한다. ≪新校正≫이 衍文으로 疑心한 것도 根據는 있는데, 글자로서 본다면 本節에서의 在泉之年에 대한 記述은 모두 어떤 것이 在泉之氣가 된 이후에 다른 氣運이 偏勝한다는 것을 說明하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면 ‘歲厥陰在泉 風淫所勝’, ‘歲少陰在泉 熱淫所勝’, ‘歲少陰在泉 火淫所勝’, ‘歲陽明在泉 燥淫所勝’, ‘歲太陽在泉 寒淫所勝’이라고한 것인데 오직 ‘歲太陰在泉’의 뒤에만 ‘草乃早榮’이라고 하고서 다시 ‘濕淫所勝’이라고 하여, 다른 在泉之氣의 體制와는 다르기 때문에 이를 衍文으로 본 것도 일리가 있는 것이다. 內容上으로 본다면 ‘草乃早榮’은 前述한 厥陰在泉에서 記述한 ‘草乃早秀’의 뜻과 완전히 같은 것으로 厥陰在泉의 해와 太陰在泉의 해는 마땅히 구분되어야 한다. 張介賓, 張隱庵, 高士宗 등이 ‘草乃早榮’을 土生萬物로 인한 것으로 認識한 것도 일리는 있다. 太陰이 在泉하였으므로 下半年에는 濕하고 熱하여 氣溫이 偏高해서 비나 눈이 오지 않으므로, 氣溫이 높고 눈비가 많이 오는 상황에서는 草木이 먼저 成長하는 것도 가능한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上述한 두가지의 解釋을 모두 맞는 것으로 보지만, 글자가 간략하여 이해가 쉽지 않으므로 補充說明을 가하는 것이다.
○ 埃昏巖谷 黃反見黑
‘埃昏巖谷’은 自然界에서 濕氣가 偏勝하여 雨水가 많을 때에 안개로 자욱하고 날씨가 어두운 自然의 모습을 나타낸 것이다. ‘黃’은 土의 色으로 濕을 대표하는 것이다. ‘黑’은 水의 色으로 寒을 대표하는 것이다. ‘黃反見黑’은 만약 濕氣가 과도하게 偏勝하여 雨水가 많으면 氣候도 濕熱이 변하여 寒冷으로 된다는 것이다. 五行의 槪念으로 말하자면 이는 土氣가 偏勝했을 때에 土가 水를 克할 수 있으므로 水가 土의 鬱을 받아서 上述한 應寒不寒 應雪反雨 ‘草乃早榮’의 현상을 나타내는 것이다. 그러나 鬱發의 原因으로 말미암아 水가 土鬱을 받아 時期를 기다렸다가 發하므로, 水鬱이 발했을 때에는 寒氣가 偏勝한 氣候變化도 나타날 수 있는 것이다. 鬱發의 문제에 대하여 우리는 <六元正紀大論>중에서 이미 比較的 詳細한 講解를 하였으므로 讀者들은 前章을 參考하기 바란다.
○ 至陰之交
‘至陰’은 太陰이다. ‘至陰之交’는 三氣四氣之間을 가리키는데 대략 每年 夏至前後의 時間이 된다.
○ 民病飮積
‘飮’은 水飮이다. ‘積’은 瀦留이다. ‘民病飮積’의 뜻은 太陰이 在泉하는 해에는 下半年의 氣候가 偏濕하여 人體도 역시 相應하여 脾病이 쉽게 發生하여 運化失調하게 되어 臨床上 水氣, 痰飮 等의 水飮瀦留한 疾病을 쉽게 나타낸다는 것이다.
○ 心痛
心痛은 여기서 胃脘痛을 가리키는데 脾胃病에 속한다. 太陰이 在泉하는 해에는 人體의 脾胃에 쉽게 疾病이 發生하여 臨床上 心痛證狀이 쉽게 發生한다.
○ 耳聾 渾渾焞焞
‘焞’은 별빛이 어둡고 약한 것을 형용한 것이다. ‘渾渾焞焞’은 分明하지 않고 明白하지 않아서 反應이 느리고 神識가 昏昧하다는 뜻이다. 여기서는 耳聾不淸한 것을 形容하는데에 쓰였다.
○ 嗌腫喉痺
嗌腫은 咽部腫痛이다. 喉痺는 病名이다. ≪諸病源候論·喉痺候≫에 이르기를 “喉痺者 喉裏腫塞痺痛 水漿不得入也”라고 하여, 喉痺의 臨床特徵이 咽喉腫痛 阻塞不能進食이라고 提示하였다. 足陽明胃經의 經脈이 “上耳前하야 過客主人하야 ······ 從大迎前下人迎하야 循喉嚨 ······ 所生病者 ······ 頸腫喉痺”하므로 耳聾, 嗌腫, 喉痺 等의 病症은 대개 脾胃와 有關하다. 太陰이 在泉하는 해에는 人體에 脾胃病이 쉽게 發生하므로 그 해에는 上述한 疾病이 많이 나타나게 된다.
○ 陰病見血
‘陰病’은 前後陰의 疾病이다. 見血은 出血을 말한다. 陰病血見은 前後陰이 出血하는 것으로 예를 들면, 尿血, 便血, 婦人崩漏 등등이다. 前後陰의 出血을 腎病이라고 할 수 있는데, 예를 들면 張隱庵의 注에서 “自陰病至 至不得小便 以邪濕下流 爲腎藏受病”이라고 하였고, 高士宗 注에서는 “陰病見血 脾絡虛也”라고 하였다. 이 句節의 뜻은 太陰이 在泉하는 해는 人體가 脾病만이 쉽게 發生할 뿐 아니라 脾不統血하여 尿血, 便血, 崩漏 등의 出血證狀이 發生하며, 또한 土勝乘水의 原因으로 腎病이 發生하여 腎不藏精으로 尿血, 便血, 崩漏 등의 出血證狀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 少腹痛腫 不得小便
人體의 少腹部는 足太陰脾의 經脈이 “上膝股內前廉하야 入腹하야 屬脾하고 絡胃”하고, 足陽明胃의 經脈이 “下膈하야 屬胃하고 絡脾 ······ 下挾臍하야 入氣街中 ······ 下循腹裏”하며, 足少陰腎의 經脈이 “其直者는 從腎上貫肝膈”하여 上貫肝膈循行中에 역시 腹裏를 지나게 되므로, 上述한 少腹痛腫 不得小便의 證狀이 쉽게 나타나는 것이다. 이 句節에 대하여 注家들은 대부분이 腎病으로 解釋하였으나 우리는 腎病으로 解釋하는 것 외에 脾病으로도 上述한 證狀이 나타난다고 認識하는 것이다.
○ 病衝頭痛
‘衝’은 水氣上衝을 말한다. ‘病衝頭痛’은 위 句節을 이어서 말한 것인데, 의미는 ‘少腹痛腫 不得小便’할 때에 小便不通하여 水氣上衝하여 頭痛을 發生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 目似脫 項似拔
‘目似脫’은 目腫脹疼痛하여 빠질 것 같은 것을 말한다. ‘項似拔’은 項部가 疼痛하여 빠질 것 같은 것을 말한다. 이 두 句節도 여전히 위 문장 ‘病衝疼痛’을 이어서 말한 것으로, 患者의 頭痛이 매우 극렬할 뿐 아니라 눈도 腫脹疼痛하고 項部도 疼痛함을 말한 것이다.
○ 腰似折 髀不可以回
‘腰似折’은 腰痛이 끊어질 것 같은 것이다. ‘髀不可以回’는 大腿活動이 障碍가 되어 屈伸이 不能한 것이다. 이도 역시 위 句節 ‘少腹痛腫 不得小便’을 이어서 말한 것으로, 뜻은 ‘少腹痛腫 不得小便’할 때에는 水邪의 上逆으로 頭痛 目痛 項痛 등의 證狀이 發生할 뿐 아니라 동시에 腰痛이나 下肢活動障碍등의 證狀도 發生할 수 있다는 것이다.
○ 膕如結 腨如別
‘膕’은 膝關節 部位를 말한다. ‘結’은 活動障碍로 不得屈伸하는 것을 말한다. 腨은 小腿肚를 말한다. ‘別’은 分離를 말하는데 여기서는 轉筋疼痛이 찢어질 듯한 것을 말한다. 이것도 위 句節 ‘少腹痛腫 不得小便’을 이어서 말한 것이다. 이상에서 記述한 諸症과 關聯한 뜻은 ‘少腹痛腫 不得小便’할 때에 患者는 頭痛 目腫痛 項痛 腰痛 下肢活動障碍 屈伸不能 小腿肚轉筋抽痛 등의 證狀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靈樞·經脈≫에서는 상술한 이러한 證狀들을 모두 足太陽膀胱經의 ‘是動病’중에 列擧하고 있는데, 原文에서는 “膀胱足太陽之脈은 起於目內眥하야 上額交巓이라 ······ 還出別下項하야 ······ 抵腰中 ······ 入膕中 ······ 過髀樞 ······ 下合膕中 以下貫踹內하야 是動則病衝頭痛 目似脫 項如拔 脊痛 腰似折 髀不可以曲 膕如結 踹如裂”이라고 하여, 이러한 證狀의 出現이 足太陽膀胱經의 循行部位와 有關한 것으로, 이는 膀胱疾病의 臨床證狀이라고 認識하였다. 어떻게 太陰이 在泉하는 해에 이러한 膀胱經의 證狀이 나타나는 것인가? 太陰이 在泉하는 해에는 濕氣가 偏勝하여 人體의 脾氣가 偏勝하게 되어 乘腎制水의 結果를 낳는 것이다. 이는 또한 바로 張介賓이 주에서 말한 “按經脈篇 爲膀胱經病 此以土邪淫勝克水 而腎合三焦膀胱 俱爲水藏 故病及焉”라고 한 것과 같은 것이다.
【考察】
‘草乃早榮’에 대하여는 方葯中의 ≪講解≫에 상세하게 說明이 되어 있고, 필자와 그에 대한 의견을 같이하므로 여기서는 고찰을 생략한다.
‘埃昏巖谷 黃反見黑’에 대하여 대부분의 注家들은 濕土가 勝하므로 계곡에 물안개가 자욱하여 ‘埃昏巖谷’한 것이고, 土勝水하게 되어 水色이 나타나게 되므로 ‘黃反見黑’한 것이라고 說明하였다. 그러나 張介賓은 巖谷이 土厚之處이기 때문이라 하였다. 黃色에 黑色에 관한 것은 <五常政大論>에서 말한 “太陰司天 濕氣下臨 腎氣上從 黑起水變”이라고 한 것과 연관지어 理解하면 타당하다고 사료된다.
‘至陰之交’에 대하여 王氷, 馬蒔는 “水土同見 故曰至陰之交 合其氣色也”라고 하였다. 吳崑은 至陰을 濕土로 보아 六步중에서 三之氣를 가리키는 것으로 解釋하였는데, 張介賓과 張志聰은 “三氣四氣之間이니 土之令也”라고 하여 더욱 자세하게 指摘하였다. 高世栻은 王氷의 의견에 따라 水와 土가 모두 至陰이므로 黃反見黑을 말하는 것으로 보았다. 方葯中은 張介賓과 張志聰의 의견에 따라 三之氣와 四之氣의 사이를 가리키는 것으로 解釋하여 그 기간에 아래와 같은 證狀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았다. 현대의 註釋書는 대부분 王氷과 高世栻의 의견에 따르고 있다. 張介賓의 解釋에는 의문이 생기지 않을 수 없는데, 이 절은 在泉之氣로서 기간으로 말하자면 一年의 후반기 氣候 및 疾病 特徵을 說明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아래에 說明하고 있는 民病은 위의 節과 마찬가지로 一年中 후반기에 나타나는 證狀이라고 보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證狀을 所謂 至陰之交라 하여 三之氣와 四之氣의 사이로 국한시키는 것은 타당치 못하다고 사료된다.
아래에 나열된 證狀에 대하여 대부분의 注家들은 ≪甲乙經≫과 ≪靈樞·經脈≫篇의 문장을 根據로 三焦, 腎, 膀胱의 病으로 解釋하였다. 그 病理로는 土克水와 土克太陽을 들었는데, 土克水는 위에서 고찰한 바와 맥락을 같이하므로 쉽게 理解할 수 있으나, 土克太陽에 대하여는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이는 王氷이 주장한 것이나 그에 대한 정확한 說明은 없으므로 고찰은 생략한다. 한편 張介賓은 腎合三焦膀胱이 모두 水藏이므로 土克水에 속한다고 하였으니, 參考할 만한 內容이다.
‘渾渾焞焞’은 耳聾의 病情을 形容한 것인데, 분명하지 않은 모습을 說明한 것이라고 대부분의 注家들은 說明하고 있다. ‘焞’의 발음에 대한 각 注家들의 의견이 一致하지 않은데, 王氷은 이에 대하여 注를 달지 않았다. 吳崑은 ‘七渾切’이라 하여 ‘촌’으로 읽는다 하였고, 張介賓은 탄(呑)과 둔(屯)의 두 발음이 있다고 하였으며, 그 의미에 대하여는 언급하지 않았다. 張志聰도 역시 注를 달지 않았으며, 高世栻은 순(純)이라 하였다. 현대 注家인 楊力은 音屯이라 하였으며, ≪素問今釋≫에서는 音沌(돈)이라 하였다. 南京中醫學院의 ≪黃帝內經素問譯釋≫에서는 “渾音魂 濁貌 渾渾 言無端緖 卽是不甚淸明 焞 音燉 焞焞 無光耀貌 卽是暗淡而無光采 渾渾焞焞 是形容耳聾和頭目不淸的意思”라고 하였다. 이는 ≪康熙字典≫에서 ≪玉篇≫을 인용한 것에 根據한 것이다. ≪說文解字≫에는 “焞 明也 春秋傳曰 焞耀天地”라고 하였다. ‘焞’은 歷代로 ‘明’이라고 訓해 왔다. ≪國語鄭語≫에 “史伯曰 黎爲高辛氏火正 以淳燿敦大 天明地德 光照四海 故命之曰祝融”이라고 하였다. 淳은 焞과 통하므로 漢 張平子碑에 이르기를 “遷太史令 實掌重黎歷紀之度 亦能焞耀敦大 天明地德 光照有漢”이라고 하였고, 韋昭의 ≪國語≫注에 이르기를 “淳 大也 燿 明也”라고 하였다. 여기에서 나아가 焞이 明이라고 訓한데에서 盛이라고도 訓하게 되었다. 따라서 ≪玉篇≫에 이르기를 “焞焞 盛貌”라고 하였으며, ≪詩·小雅≫에 “戎車嘽嘽 嘽嘽焞焞 如霆如雷”라고 하였는데, 毛傳에 “焞焞 盛也”라고 하였으며, ≪詩·采薇≫毛傳에 “焞焞 盛也”라고 하였다. 이상에서의 자료로 根據해 볼 때, ‘焞’의 본뜻은 ‘明’이고 거기에서 ‘盛’이라는 뜻이 나온 것이다. 渾渾도 역시 盛大함을 形容한 것이다. ≪說文解字≫에 “渾 混流聲”이라고 하였고, ≪山海經≫에 “其源渾渾泡泡”라고 한 곳의 郭璞注에 “水濆湧也”라고 하였으며, 揚雄의 ≪方言≫에 “渾 盛也”라고 하였다. 이상을 綜合하면 ‘渾渾焞焞’은 耳聾이 심하여 소리가 나는 모습을 형상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南京中醫學院의 注와 ≪素問校注語譯≫의 注는 모두 잘못된 것이다.
歲少陽在泉에 火淫所勝 則燄明郊野하며 寒熱更至하고[8] 民病注泄赤白하며 少腹痛하며 溺赤 甚則血便하니 少陰同候하고[9]
≪王注≫
[8~9] 謂乙巳 丁巳 己巳 辛巳 癸巳 乙亥 丁亥 己亥 辛亥 癸亥歲也라 處寒之時에 熱更其氣하고 熱氣旣往에 寒氣後來라 故云更至也라 餘候는 與少陰在泉으로 正同이라
≪馬注≫
[8~9] 乙巳 丁巳 己巳 辛巳 癸巳 乙亥 丁亥 己亥 辛亥 癸亥之歲는 乃少陽在泉也라 少陽爲火라 故火淫所勝 則火勝金而熱勝燥하야 焰明於郊野하며 當寒之時而熱更其氣하야 熱氣旣往 而寒氣又來라 其民病爲汪泄赤白 爲小腹痛 爲溺赤 甚則爲血便은 皆與少陰之在泉者로 同候耳라
≪吳注≫
[8~9] 相火在下 故로 陽熖明於郊野라 火甚則兼其在下所承之氣 故로 寒熱更至라 熱傷血則注赤이오 熱傷氣則泄白이라 熱注下焦 故로 少腹痛이라 溺赤血便은 皆火所爲니 餘病도 與少陰君火로 同候라
≪類經≫
[8] 少陽在泉은 巳亥歲也라 相火淫勝於下라 故焰明郊野하고 熱極生寒이라 故寒熱更至라
[9] 熱傷血分則注赤이어니와 熱傷氣分則注白이라 熱在下焦라 故少腹痛 溺赤 血便이라 其餘諸病은 皆與前少陰在泉으로 同候라
≪張注≫
[8~9] 少陽在泉은 巳亥歲也라 少陽之火는 地二所生이라 故로 焰明郊野하며 寒熱更至라 熱傷血分則注赤이오 熱傷氣分則泄[注]白이라 熱在下焦 故로 少腹痛而溺赤이라 血便者ㅣ 甚則血出於小便也라 少陰之火ㅣ 出自水하고 少陽之火ㅣ 生於地는 皆有陰陽寒熱之分이라 故로 與少陰으로 同候라
≪懸解≫
[8~9] 少陽在泉하야 火淫所勝 則肺金被剋이라 故民生金敗之病이라 少腹痛 注泄赤白 溺赤便血은 皆相火刑金하야 陽明大腸失斂之證也라
≪直解≫
[8~9] 溺은 鳥去聲이니 下同이라
少陽在泉은 巳亥歲也라 少陰主火니 火淫所勝 則焰明郊野라 火勝則熱이오 熱極生寒 故로 寒熱更至라 民病注泄赤白 小腹痛 溺赤 甚則血便은 皆少陽三焦火熱病也라 少陽少陰은 皆屬于火니 火淫金病은 與少陰으로 同候라
≪節要≫
[歲少陽在泉] 巳亥歲也라
[火淫所勝 則燄明郊野] 少陽之火는 地二所生이라
[寒熱更至 民病注泄赤白] 熱傷血分則注赤이오 熱傷氣分則注白이라
[少腹痛 溺赤] 熱在下焦라
[甚則血便] 甚則血出于小便이라
[少陰同候] 少陰之火는 出自水오 少陽之火는 生于地니 皆有寒熱之分이라 故與少陰同侯也라
≪講解≫
○ 歲少陽在泉 火淫所勝
‘歲少陽在泉’은 少陽相火가 在泉하는 해를 가리킨다. 少陽이 在泉하면 반드시 厥陰이 司天하므로 年支가 巳亥에 속하는 해는 모두 少陽相火가 在泉하는 해이다. 王氷注에 “謂乙巳 丁巳 己巳 辛巳 癸巳 乙亥 丁亥 己亥 辛亥 癸亥歲也”라고 하였는데 意味는 六十年中에 上述한 해는 少陽이 在泉하는 해에 속한다는 것이다. ‘火淫所勝’은 火氣가 偏勝하여 氣候가 炎熱하다는 것이다. 在泉之氣가 주로 下半年의 氣候變化를 주관하므로 이구절은 少陽이 在泉하는 해에는 下半年의 氣候가 炎熱하고 火氣가 偏勝하는 것이다.
○ 焰明郊野 寒熱更至
‘焰明’은 炎熱이다. ‘郊野’는 荒郊野外이다. ‘焰明郊野’는 少陽이 在泉하는 해에는 下半年의 氣候가 炎熱하여 들판이 타는 듯이 더운 것을 말한다. 寒은 氣候가 寒冷한 것이다. 熱은 氣候가 炎熱한 것이다. 更至는 寒과 熱이 交替하여 往來하는 것이다. ‘寒熱更至’는 少陽이 在泉하는 해에는 비록 날씨는 매우 덥지만 勝復으로 말미암아 때때로 炎熱한 氣候중에 갑자기 찬기운이 出現하여 氣溫이 갑자기 下降하는 것이다. 찬 기운이 지나가면 氣候는 다시 빠르게 炎熱하게 되어 炎熱과 寒冷이 交替하여 나타나는 것이다.
○ 民病注泄赤白 少腹痛 溺赤 甚則血便
‘注泄赤白’은 赤白痢疾을 말한다. ‘溺赤’은 尿赤을 말한다. 血便은 便血이다. 이러한 證狀은 一般的으로 모두 火證 熱證에 속한다. 이 句節의 뜻은 少陽相火가 在泉하는 해에는 氣候가 炎熱하여 人體에 上述한 火熱證이 쉽게 發生한다는 것이다.
○ 少陰同候
‘少陰’은 少陰君火가 在泉하는 해를 말한다. ‘候’는 氣候, 物候, 病候이다. ‘少陰同候’는 少陰君火와 少陽相火가 모두 火에 속하므로 少陰君火가 在泉하는 해는 少陽相火가 在泉하는 해와 氣候特徵이 모두 偏熱하여 人體 發病上에서도 火熱病이 많다는 것이다. 둘은 基本적으로 같은데 少陰君火가 在泉하는 해는 少陽相火가 在泉하는 해와 氣候變化나 物候變化를 막론하고 疾病變化上에서도 모두 서로 參考할 수 있다. 그러나 指摘해 둘 것은 少陰을 熱을 주하고 少陽은 火를 주하는데 熱은 火之漸이 되므로 少陰이 二之氣를 主하고 火는 熱之極이 되므로 少陽이 三之氣를 주하는 것이다. 따라서 少陰과 少陽은 이미 서로 같은 것이 있는 반면 다른 것도 있는 것이다. 비록 모두 火熱에 속하지만 정도상에서 두가지는 서로 다른 점이 있는 것이다. 또한 本節의 原文에서도 少陰在泉之年과 少陽在泉之年은 氣候上 및 病候上에서 區分하고 있다. 少陰君火 在泉之年에는 原文에 이르기를 ‘焰浮川澤 陰處反明’이라고 하였는데 이러한 점이 少陽相火 在泉之年에서 이른바 ‘焰明郊野’와 基本的으로 같은 것이다. 그러나 少陽相火在泉之年에서는 原文에 이르기를 ‘寒熱更至’라고 하였는데 少陰君火在泉之年에는 이러한 記述이 없다. 少陰君火在泉之年은 病候上에 있어서 原文에 “寒熱皮膚痛하며 目暝齒痛하며 䪼腫” 등의 一般 熱證狀을 말하고 있고, 少陽相火 在泉之年에서는 “注下赤白 少腹痛 溺赤 甚則血便” 등의 痢疾證狀을 重點的으로 說明하였다. 이것이 두가지의 다른점이 된다. 따라서 우리들은 구체적으로 분석할 때에 이미 말한 두가지의 같은 점과 두가지의 다른점을 보아야 할 것이다.
【考察】
‘寒熱更至’에 대하여 王氷과 馬蒔는 少陽相火가 在泉하므로 마땅히 추워야할 季節에 熱氣가 勝하게 되고, 熱氣가 물러나면 다시 寒氣가 이르게 되는 것이라 解釋하였다. 吳崑은 火가 甚하면 在下所承之氣를 兼하게 되어 그런 것이라 하였다. 그러나 張介賓과 高世栻은 熱氣가 極하면 寒을 生하게 되므로 寒과 熱이 번갈아 이르는 것이라 하였는데, 方葯中은 이것이 勝復때문이라 하였다. ≪素問今釋≫도 勝復때문이라는 것에 의견을 같이 하였다. 在泉이라 함은 前述한 바와 같이 一年中 下半年을 지배하는 것이다. 下半年이 모두 추운 季節은 아니므로 추운계절에 熱氣가 勝하게 된다고 解釋하는 王氷과 馬蒔의 說은 국한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보다는 下半年전체에 걸쳐 寒과 熱이 번갈아 이른다고 하는 것이 좀더 包括的이라 할 수 있다.
기타의 民病에 대하여 대부분의 注家들은 少陽相火가 在泉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火克金으로 說明하였다. 그러나 이렇게 아무런 부연 없이 少陽相火와 少陰君火로 인한 病理를 같이 보는 것은 타당치 못하다고 사료된다. 물론 相火와 君火의 屬性이 모두 火熱로서 같은 점이 있긴 하지만 분명히 다른 각각의 六氣이며, 經絡이나 藏府에도 다르게 배속되므로, 그 病理 또한 다를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에서 方葯中이 앞에서 말한 少陰君火와 지금의 문장을 비교하려 한 점은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다.
歲陽明在泉에 燥淫所勝 則霿霧淸暝하고[10] 民病喜嘔하야 嘔有苦하며 善太息하며 心脇痛하야 不能反側하고 甚則嗌乾 面塵하며 身無膏澤하며 足外反熱하고[11]
≪王注≫
[10~11] 謂甲子 丙子 戊子 庚子 壬子 甲午 丙午 戊午 庚午 壬午歲也라 霿霧는 謂霧暗不分이니 似霧也라 淸은 薄寒也니 言霧起霿暗하야 不辨物形而薄寒也라 心脇痛은 謂心之傍 脇中痛也라 面塵은 謂面上如有觸冒塵土之色也라 新校正에 云 按컨대 甲乙經에 病喜嘔 嘔有苦 善太息 心脇痛 不能反側 甚則面塵 身無膏澤 足外反熱은 爲膽病이오 嗌乾面塵은 爲肝病이니 蓋陽明在泉之歲에 金王剋木이라 故病如是라 又按컨대 脈解에 云 少陽所謂心脇痛者는 言少陽盛也라 盛者는 心之所表也라 九月은 陽氣盡而陰氣盛이라 故心脇痛이라 所謂不可反側者는 陰氣藏物也니 物藏則不動이라 故不可反側也이라하니라
≪馬注≫
[10~11] 甲子丙子戊子庚子壬子 甲午丙午戊午庚午壬午之歲는 乃陽明在泉也라 陽明爲燥金이라 故燥淫所勝 則金勝木而燥勝風이라 霧則霧暗而淸冷晦暝이라 其民病爲善嘔 嘔有苦味 爲善太息 爲心脇痛 不能反側 甚則爲嗌乾 爲面如有塵 爲身無膏澤 爲足之外廉反熱은 皆肝膽之爲病也라 靈樞經脈篇에 以口苦善太息心脇痛 不能轉側甚 則面微有塵 體無膏澤 足外反熱은 爲膽病이오 以嗌乾面塵脫色은 爲肝病이라
≪吳注≫
[10~11] 燥金在下 則霧暗之氣不分如霧하고 淸氣爲之昏瞑이라 民受其氣則病善嘔 嘔有苦하니 蓋以燥金之氣乘於少陽甲膽 故로 令嘔오 膽汁上逆 故로 令苦라 肝位下하야 其道遠하고 金主慘殺하야 其志悲 故로 長引其息이라 陽明之脉은 下乳內廉하고 少陽之脉은 貫膈布脇 故로 心脇痛不能反側이라 陽明主燥 故로 嗌乾面塵하야 身無膏澤也라 陽明之脈는 行於足外하야 其氣淸肅하니 病當淸冷이어늘 今見熱이라 故云反熱이라 所以反熱者는 亢甚則兼其下하니 金位之下에 火氣承之ㅣ 是也라
≪類經≫
[10] 陽明在泉은 子午歲也라 金氣淫勝於下라 故霿暗如霧 淸冷晦暝也라
[11] 按컨대 經脈篇에 以口苦 善太息 心脇痛 不能轉側 甚則面微有塵 體無膏澤 足外反熱로 爲足少陽膽經病이라 嗌乾面塵은 爲厥陰肝經病이라 此는 以金邪淫勝이라 故肝膽受傷 而爲病이 如此라
≪張注≫
[10~11] 陽明在泉은 子午歲也라 金氣淫於下 則霿霧淸瞑[暝]於上矣라 按經脈篇에 嘔苦善太息 心脇痛 不能轉側 甚則面有微塵 體無膏澤 足外反熱은 乃足少陽病이오 嗌乾面塵은 乃足厥陰病이니 蓋金勝而肝膽病也라
≪懸解≫
[10~11] 陽明在泉하야 燥淫所勝 則肝木被剋이라 故民生木敗之病이라 嘔苦太息心脇痛은 皆甲木受刑之證이오 嗌乾面塵 身無膏澤은 皆乙木受刑之證이라 足外反熱者는 膽脈行於足外也ᅟᅵᆯ새라
≪直解≫
[10~11] 陽明在泉은 子午歲也라 陽明主燥니 燥淫所勝 則霧露淸瞑이라 霧露淸瞑은 秋金之氣也라 膽病者는 嘔宿汁이라 內經論에 云 膽是動 則病口苦 善太息 心脇痛 不能轉側 甚者面微有塵 體無膏澤 足外反熱이라하니라 民病如是는 乃金淫木病이니 膽屬木也라
≪節要≫
[歲陽明在泉] 子午歲也라
[燥淫所勝 則霿霧淸暝] 金氣淫于下 則淸霧暝于上矣라
[民病喜嘔 ······ 不能反側] 乃足少陽病이라
[甚則嗌乾 ······ 足外反熱] 乃足厥陰病이니 盖金勝而肝膽受病也라
≪講解≫
○ 歲陽明在泉 燥淫所勝
‘歲陽明在泉’은 陽明燥金이 在泉하는 해를 말한다. 陽明이 在泉하면 반드시 少陰君火가 司天하므로 年支가 子午에 속하는 해는 모두 陽明이 在泉하는 해인 것이다. 王氷注에서는 “謂甲子 丙子 戊子 庚子 壬子 甲午 丙午 戊午 庚午 壬午歲也”라고 하였는데, 六十年中에서 上述한 해는 모두 陽明燥金이 在泉하는 해에 속한다는 것이다. ‘燥淫所勝’은 燥氣가 偏勝하고 凉氣가 偏勝하다는 것이다. 在泉之氣는 주로 下半年의 氣候變化를 主管하므로 陽明이 在泉하는 해에는 下半年의 氣候가 偏燥 偏凉하다는 것이다.
○ 霿霧淸暝
‘霿’은 날씨가 어둡다는 뜻이다. ‘霧’는 안개를 뜻한다. ‘淸’은 서늘하다는 것이다. ‘暝’은 밝지 않다는 것인데, 여기서는 날씨가 맑지 않다는 것이다. ‘霿霧淸暝’은 氣候가 서늘하고 날씨가 어둡다는 뜻이다. 이 句節의 뜻은 陽明이 在泉하는 해에는 下半年의 氣候가 서늘하고 날씨가 어둡다는 것이다.
○ 民病喜嘔 嘔有苦 善太息 心脇痛 不能反側
‘善嘔’는 嘔吐가 發生한다는 것이다. ‘嘔有苦’는 쓴물을 토하는 것이다. ‘善太息’은 한숨을 잘 쉬거나 深呼吸을 하는 것이다. 心脇痛은 胃脘部 胸脇部의 疼痛이다.
○ 甚則嗌乾 面塵 身無膏澤 足外反熱
嗌乾은 咽乾이다. 面塵은 얼굴색이 흙과 같이 光澤이 없다는 것이다. 身無膏澤은 全身의 皮膚가 滋潤하지 못하고 光澤이 없다는 것이다. ‘足外反熱’은 발등외측에 熱感이 있다는 것이다. 이상의 記述한 各種證狀은 ≪靈樞·經脈≫에 足少陽膽經 및 足厥陰肝經의 疾病에 羅列되어 있다. 原文에 이르기를 “膽足少陽之脈 ······ 是動則病口苦 善太息 心脇痛 不能轉側 甚則面微有塵 體無膏澤 足外反熱”, “肝足厥陰之脈 ······ 甚則嗌乾 面塵 脫色”라고 하였는데 上述한 證狀이 肝膽疾病과 有關하다는 것을 說明하는 것이다. ‘喜嘔’, ‘口有苦’, ‘心脇痛’은 肝乘胃와 有關하고, ‘善太息’은 肝反侮肺와 有關하다. 嗌乾 面塵 身無膏澤은 肝失疏泄, 氣血失調와 有關하다. ‘足外熱’은 膽과 有關하다. 足少陽膽經脈이 “下出外踝之前하야 循足跗上하야 入小指此指之間”하는데 어째서 陽明이 在泉하는 해에 肝膽의 證狀이 나타나는가? 이는 陽明이 在泉하는 해에는 人體의 肺氣가 相應하여 失調하고, 肺가 病들면 肝도 제기능을 벗어나는 結果가 나오기 때문이다. ≪新校正≫注에 이르기를 “蓋陽明在泉之歲에 金王剋木이라 故病如是라”고 하였고, 張介賓注에는 “此는 以金邪淫勝이라 故肝膽受傷 而爲病如此라”고 하였으며, 張隱庵注에서는 “盖金勝而肝膽病也”라고 한 것이 모두 이러한 뜻이다.
【考察】
‘霿霧淸暝’에 대하여 王氷을 비롯한 대부분의 注家들이 ‘霿霧’가 金氣이기 때문에 金氣가 在泉할 경우 안개가 자욱해서 날씨가 서늘하고(淸), 어두운(暝) 것이라 하였다.
기타의 民病에 대하여도 王氷을 비롯한 대부분의 注家들은 ≪靈樞·經脈≫篇의 문장을 根據로 모두 肝膽病으로 보아 그 病理를 金克木으로 解釋하였다. 한편 ‘反熱’에 대하여 대부분의 注家들은 膽의 是動病으로 여겼으나, 吳崑은 亢害承制 理論을 根據로 金位之下 火氣承之하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反熱이 足外에 국한된다고 하였으므로, 黃元御가 말한 것처럼 膽經과 關聯이 있는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사료된다.
歲太陽在泉에 寒淫所勝 則凝肅慘慄하고[12] 民病少腹 控睾 引腰脊하며 上衝心痛하야 血見하며 嗌痛 頷腫이니이다[13]
≪王注≫
[12~13] 謂乙丑 丁丑 己丑 辛丑 癸丑 乙未 丁未 己未 辛未 癸未歲也라 凝肅은 謂寒氣靄空하야 凝而不動하야 萬物靜肅이 其儀形也라 慘慄은 寒甚也라 控은 引也라 睾은 陰丸也라 頷은 頰車前牙之下也라 新校正에 云 按컨대 甲乙經에 嗌痛頷腫은 爲小腸病이오 又小腹控睾引腰脊 上衝心肺는 邪在小腸也니 蓋太陽在泉之歲에 水剋火라 故病如是라
≪馬注≫
[12~13] 乙丑丁丑己丑辛丑癸丑 乙未丁未己未辛未癸未는 乃太陽在泉也라 太陽爲寒水라 故寒淫所勝 則水勝火而寒勝熱이라 凝肅慘慄은 寒之象也라 其民病爲少腹控睪 以引腰脊 上衝心痛 爲血見 爲嗌痛 爲頷腫은 皆心與小腸之病也라 靈樞經脈篇에 以嗌痛頷腫은 爲小腸病이라
≪吳注≫
[12~13] 寒水在下 故로 令凝肅慘慄이라 寒氣人中하면 自傷其類하니 則膀胱腎也라 膀胱系於腹 故로 少腹痛이오 腎主陰丸 故로 控睾이라 腰爲腎之府니 太陽之脉이 挾脊抵腰中 故로 引腰脊이라 腎脉絡心 故로 上衝心痛이라 心藏血 故로 血見이니 火畏水之象也라 手太陽之脉은 循咽上䪼 故로 嗌痛頷腫이라
≪類經≫
[12] 太陽在泉은 丑未歲也라 水氣淫勝於下라 故凝肅慘慄이라
[13] 寒淫於下하야 自傷其類 則膀胱與腎이 受之라 膀胱居腹이라 故少腹痛하고 腎主陰丸이라 故控睾라 太陽之脈은 挾脊抵腰中이라 故引腰脊하고 腎脈絡心이라 故上衝心痛하며 心主血屬而寒逼之라 故血見이라 按컨대 經脈篇에 以嗌痛 頷腫으로 爲少腸經病이라 亦水邪侮火而然이라 睾는 音高요 頷은 何敢으로 切이라
≪張注≫
[12~13] 太陽在泉은 丑未歲也라 水寒淫勝 故로 凝肅慘慄이라 寒淫於下 則膀胱與腎受之하니 膀胱居於小[少]腹 故로 少腹痛이라 腎主陰器 故로 控引睪丸이라 太陽之脈은 挾脊抵腰中이라 故로 引腰脊이라 腎脈은 絡心이라 故로 上衝心痛이라 心主血而寒氣逼之 故로 血見이라 按經脈篇에 嗌痛頷腫은 乃小腸經病이라 小腸者는 心之府也라 亦水邪上侮火藏火府而然이라
後는 謂大便氣轉失氣也라
≪懸解≫
[12~13] 太陽在泉하야 寒淫所勝 則心火受剋이라 故民生火敗之病이라 少腹拱牽睾丸하야 (陰囊也라) 後引腰脊은 此腎與膀胱經證이라 上衝心痛 咳唾血見 嗌痛頷腫은 此心與小腸經證이라 膀胱脈은 從腰挾脊貫臀이오 腎脈은 貫脊絡心이오 心脈은 挾咽繫目이오 小腸脈은 循咽上頰하니 水勝火負 則病이 如此라
≪直解≫
[12~13] 睾는 音高니 下同이라 見은 如字라
太陽在泉은 丑未歲也라 太陽主寒이니 寒淫所勝 則凝肅慘慄이라 邪氣臟腑病形論에 云 小腸病者는 小腹痛 腰脊控睾而痛이라하고 經脈論에 云 小腸是動 則病嗌頷腫이라하니라 小腸者는 心之府라 故로 上冲心痛 血見이라 民病如是는 水淫火病也라
≪節要≫
[歲太陽在泉] 丑未歲也라
[寒淫所勝 ······ 上衝心痛] 寒淫于下則膀胱與腎受之하나니 膀胱居于少腹하고 腎主陰器하며 脈絡于心이라 太陽之脈은 挾脊抵腰中이라
[血見] 心主血而寒氣逼之라
[嗌痛 頷腫] 乃小腸經病이라 小腸者는 心之府也라 亦水邪上侮火臟火腑而然이라
≪講解≫
○ 歲太陽在泉 寒淫所勝
‘歲太陽在泉’은 太陽寒水가 在泉하는 해를 말한다. 太陽이 在泉하면 반드시 太陰이 司天하므로 年支가 丑未에 속하는 해는 모두 太陽이 在泉하는 해이다. 王氷注에 이르기를 “謂乙丑 丁丑 己丑 辛丑 癸丑 乙未 丁未 己未 辛未 癸未歲也라”고 하였는데, 六十年中에서 上述한 해는 모두 太陽이 在泉하는 해라는 것이다. ‘寒淫所勝’은 寒氣가 偏勝하다는 것이다. 在泉之氣는 주로 下半年의 氣候變化를 주관하므로 太陽이 在泉하는 해에는 下半年의 氣候變化가 比較的 寒冷한 것이다.
○ 凝肅慘慄
‘凝’은 凝結不動한 것이다. ‘肅’은 肅殺不生을 말한다. ‘慘’은 悽慘 혹은 慘憺함을 말한다. 慄은 戰慄을 말한다. 王氷注에 “凝肅은 謂寒氣靄空하야 凝而不動하야 萬物靜肅이 其儀形也라 慘慄은 寒甚也라”고 하였는데, 이는 太陽이 在泉하는 해의 氣候가 춥고 萬物이 封藏하여 조금도 生氣가 없는 것을 形容한 것이다.
○ 民病少腹 控睾 引腰脊
‘少腹’은 小腹이다. ‘控睾’는 睾丸까지 땅긴다는 것이다. ‘引腰脊’은 腰部 및 脊背部까지 땅긴다는 것이다. ‘少腹 控睾 引腰脊’은 太陽이 在泉하는 해에는 人體가 少腹疼痛이 쉽게 發生하는데, 發作時에 睾丸이나 腰脊部까지 땅긴다는 것이다.
○ 上衝心痛
‘上衝’은 少腹上衝을 말한다. ‘心痛’은 胸痛을 말한다.
○ 血見
‘血見’은 出血을 말한다.
○ 頷腫
‘頷’은 王氷注에 “頷은 頰車前牙之下也라”고 하였는데, 頦部의 下方, 結喉의 上方의 軟肉處를 말한다. ‘頷腫’은 이곳이 腫大한 것이다. 이상의 ‘少腹控睾 引腰脊’ 等證은 腎, 膀胱病에 속한다. 張介賓注에 이르기를 “寒淫於下 自傷其類 則膀胱與腎受之 膀胱居腹 故少腹痛 腎主陰丸 故控睾 太陽之脈 挾脊抵腰中 故引腰脊”이라고 하였다. ‘上衝心痛’, ‘血見’, ‘頷腫’은 心, 小腸病에 속한다. ≪靈樞·經脈≫에 이르기를 “心手少陰之脈 ······ 是動則病嗌乾 心痛”, “小腸手太陽之脈 ······ 是動則病嗌痛 頷腫”이라고 하였고, 張介賓注에 이르기를 “腎脈絡心 故上衝心痛 心主血屬而寒逼之 故血見”이라고 하였는데 이는 太陽寒水가 在泉하는 해에는 下半年중에 人體에 腎, 膀胱病이 쉽게 發生하며, 또한 心, 小腸病이 쉽게 發生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어째서 太陽이 在泉하는 해에 人體가 쉽게 心, 小腸病이 發生하는 것인가? 이는 腎病이 心으로 影響을 미친 것으로 水勝이 克火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新校正≫에서는 “蓋太陽在泉之歲에 水剋火라 故病如是”라고 하였고, 張介賓注에서는 “亦水邪侮火而然”라고 한 것이다.
【考察】
‘凝肅慘慄’에 대하여 대부분의 注家들은 다음과 같은 의견을 같이 하였다. 날씨가 매우 추워 동식물이 封藏하여 움직임이 없어서 生氣가 없어보이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기타의 民病에 대하여는 注家들마다 약간의 차이를 보였는데, 공통적인 것은 太陽寒水가 在泉하였으므로 腎膀胱의 病이 發生한 것과 水克火로 인하여 心小腸의 病이 發生한 것이다. 邪氣臟腑病形篇이나 經脈篇 등을 根據로 하였는데, 그 內容이 약간씩 달라서 어떤 證狀에 대하여 腎膀胱에 속한다는 의견과 心小腸에 속한다는 의견으로 차이를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차이가 원뜻과 크게 위배되지는 않으므로 두가지 모두를 參考하는 것이 좋다고 사료된다.
지금까지 나열된 民病의 病理에 대한 歷代 注家들의 의견을 綜合해 볼 때,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릴 수 있다. 一般的으로 六氣중 어떠한 氣가 在泉하여 一年中 下半年의 氣候를 주관할 경우 人體에는 그 氣의 五行屬性이 克하는 藏府에 影響을 가장 많이 미치며, 自病의 證狀도 아울러 나타난다.
帝曰 善타 治之奈何오[14]
岐伯이 曰 諸氣在泉에 風淫於內는 治以辛凉하고 佐以苦甘하며 以甘緩之하고 以辛散之하고[15]
≪王注≫
[14~15] 風은 性喜溫而惡淸이라 故治之凉이니 是는 以勝氣로 治之也라 佐以苦는 隨其所利也니 木苦急 則以甘緩之라 苦抑則以辛散之라 藏氣法時論에 曰 肝苦急 急食甘以緩之 肝欲散 急食辛以散之라하니 此之謂也라 食는 亦音飼니 己曰食이오 他曰飼也라 大法正味ㅣ 如此하니 諸爲方者ㅣ 不必盡用之나 但一佐二佐하야 病已則止하나니 餘氣皆然이라
≪馬注≫
[14~15] 故治之者ㅣ 風淫於內則風性 喜溫而惡淸하야 治之以辛하니 所謂肝欲散 急食辛以散之라 見藏氣法時論컨대 治之以凉은 是以金氣治木也오 佐之以苦는 隨其所利也라 又以甘緩之는 所謂肝苦急 急食甘以緩之也라
≪吳注≫
[14~15] 不務德을 謂之淫이라 風淫于內는 自外而入淫于內也라 風爲木氣니 金能勝之 故로 治以辛凉이라 辛過甚則恐傷其眞氣 故로 佐之以苦甘이니 苦勝辛이오 甘益氣也라 木性急 故로 以甘緩之오 木喜條達 故로 以辛散之라
≪類經≫
[14] 此下는 言在泉淫勝之治라
[15] 風爲木氣니 金能勝之라 故治以辛凉호대 過於辛하야 恐反傷其氣라 故佐以苦甘이니 苦勝辛 甘益氣也라 木性急이라 故以甘緩之오 風邪勝이라 故以辛散之라 藏氣法時論에 曰 肝苦急 急食甘以緩之 肝欲散 急食辛以散之라하니 此之謂也라
≪張注≫
[14~15] 風乃木氣니 金能勝之 故로 治以辛凉이라 過於辛하면 恐反傷其氣라 故로 佐以苦甘이니 苦勝辛而甘益氣也라 木性急 故로 以甘緩之하고 風邪勝 故로 以辛散之(也)라 藏氣法時論에 曰 肝苦急 急食甘以緩之 肝欲散 急食辛以散之라하니라
≪直解≫
[14~15] 六氣淫勝하야 發爲民病에 治之는 奈何오
上文諸氣在泉 如風淫于內는 木氣勝也라 金能平之 故로 治以辛凉이라 辛凉太過 則佐以苦오 辛凉不及 則佐以甘이라 盖苦勝金以甘生金也라 木氣急而虛 則以甘緩之오 風邪勝而實 則以辛散之라
≪講解≫
以下는 風熱火濕燥한 六氣內淫으로 된 病의 治療原則을 말하고 있다. ‘風淫于內’는 人體가 風病의 臨床證狀을 나타내는 것이다. 臨床上 風病의 診斷은 두가지에 근거하는 데 그 하나는 臨床症候가 風의 特徵을 갖고 있는 것이다. 風의 特徵은 中醫學의 認識에 根據하여 주로 ‘善行而數變’(≪素問·風論≫), ‘風以動之’(≪素問·五運行大論≫)한 것이다. 따라서 患者의 臨床上 表現은 勢가 迅速하며 變化가 빠르며, 往來가 일정하지 않고, 流走竄動, 顫動拘急, 痲木, 癱瘓, 搔癢 등이다. 예를 들면 急性發熱, 陣發性頭痛, 流走性關節肌肉痛, 皮膚搔癢, 驚癎抽搐, 半身不遂, 口眼喎斜 등이 모두 風病으로 診斷可能한 것이다. 두 번째로는 病因 및 發病季節上으로 風病의 特徵을 갖고 있는 것이다. 風病의 病因 및 疾病의 季節特徵은 中醫理論에 근거하면 ‘春主風’하므로 봄에 發生한 疾病이나 發病한 時間이 風氣가 偏勝한 때에 속하거나 확실히 風邪와 有關한 것이 모두 風病으로 診斷가능한 것이다. ‘治以辛凉’에서 ‘辛凉’은 藥物의 性味인데, 味辛 性凉을 말하는 것이다. 味가 辛한 藥物은 疏風의 作用이 있고 性이 凉한 藥物은 淸熱의 作用이 있다. 外感風邪로 臨床上 風熱을 나타내는 자는 治療上에서 疏風淸熱하여 風熱之邪로 하여금 外解하게 하여야 한다. 따라서 用藥上에서는 우선 辛凉한 藥物을 선택하여야 한다. ‘佐以苦甘’에서의 佐는 輔佐이다. 苦甘은 苦味와 甘味를 가진 藥物이다. 이 句節의 뜻은 風淫于內할 때에는 辛凉한 藥物로 疏風淸熱하는 것 외에도 苦味와 甘味의 藥物로 輔佐해야 한다는 것이다. 苦味를 가진 藥物은 寒凉한 藥物에 속하므로 風熱疾患에 淸熱作用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동시에 辛味를 가진 藥物은 監制作用을 나타낸다. 甘味를 가진 藥物은 緩中補虛의 作用을 갖고 있고 緩和와 補益作用을 갖고 있다. 甘味를 使用하여 疏風하는 藥物의 作用을 緩和시켜 風藥物의 疏散作用이 太過하는 것을 防止한다. 原文 ‘以甘緩之 以辛散之’는 辛凉한 藥物를 사용하는 동시에 또한 甘味의 藥物을 사용할 것에 대한 說明이다. ‘風淫於內 治以辛凉 佐以苦甘’이라는 治療原則을 五行의 槪念으로 말하자면, 風은 五行에서 木에 속하고 辛凉은 五行에서 金에 속한다. ‘風淫於內 治以辛凉’은 金으로 制木하는 것이니 앞에서 말한 ‘所勝平之’, ‘所勝治之’의 뜻이다. 苦는 五行屬性에서 火에 속하고 甘은 五行屬性에서 土에 속한다. 苦味로 佐한다는 것은 火로 制金한다는 것이니 辛味 藥物의 辛散作用이 太過하는 것을 막는 것이다. 甘味로 佐한다는 것은 甘으로 補土한다는 것이니 木氣所勝으로 損傷받지 않게 하는 것이다. 이는 前述한 所勝平之 所勝治之외에도 治未病의 뜻이 있는 것이다. 張介賓은 “風爲木氣니 金能勝之라 故治以辛凉호대 過於辛하야 恐反傷其氣라 故佐以苦甘이니 苦勝辛 甘益氣也라 木性急이라 故以甘緩之오 風邪勝이라 故以辛散之라 藏氣法時論에 曰 肝苦急 急食甘以緩之 肝欲散 急食辛以散之라하니 此之謂也라”고 하였는데, 이러한 뜻이다.
【考察】
‘治以辛凉’에 대한 說明은 다음과 같다. 첫째로 王氷과 馬蒔의 說과 같이 風은 그 性이 溫을 좋아하고 淸을 싫어하므로 凉法을 使用하는 것이며, ≪素問·藏氣法時論≫에 “肝欲散 急食辛以散之”라고 하였으므로, 辛味를 使用하였다는 것이다. 둘째로 張介賓이나 吳崑, 張志聰, 高世栻의 說과 같이 風은 木에 속하고 金克木하므로 金에 속하는 辛凉을 使用하였다는 것이다. 外感風에 쓰는 桂枝湯을 예로 들면 桂枝의 辛味가 이에 속한다.
‘佐以苦甘’에 대하여 王氷과 馬蒔는 “隨其所利”라 하여 특별히 언급하지 않았고, 吳崑과 張介賓, 張志聰은 苦勝辛하고 甘益氣하기 때문에 辛味가 太過할 것을 우려한 것이라 하였다. 한편 高世栻은 辛凉이 太過하면 佐以苦하고 辛凉이 不及하면 佐以甘하는 것으로 苦味는 勝金하고 甘味는 生金하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桂枝湯에서의 芍藥과 甘草가 이에 속한다.
‘以甘緩之 以辛散之’에 대하여 대부분의 注家들은 ≪素問·藏氣法時論≫의 “肝苦急 急食甘以緩之 肝欲散 急食辛以散之”라고 한 것에 根據하여 說明하였으니 이는 臟器의 性質을 직관하여 說明한 것이다. 甘味에는 이렇게 緩의 作用이 있는데, 甘味를 갖추고 있는 모든 藥物은 緩急과 緩和하는 作用이 있다. 桂枝湯에서의 生薑, 大棗가 이에 속한다.
熱淫於內는 治以鹹寒하며 佐以甘苦하고 以酸收之하며 以苦發之하고[16]
≪王注≫
[16] 熱은 性惡寒이라 故治以寒也라 熱之大盛이 甚於表者는 以苦發之오 不盡復寒制之라 寒制不盡이어든 復苦發之하야 以酸收之니 甚者는 再方하고 微者는 一方하야 可使必已오 時發時止어든 亦以酸收之라
≪馬注≫
[16] 見藏氣法時論컨대 熱淫於內則熱性惡寒이라 治之以鹹하니 水勝火也오 治之以寒은 寒勝熱也라 佐以甘苦는 甘以調之而苦以降之也라 以酸收之는 正以心苦緩하니 惟酸爲能收之也라 (見藏氣法時論이라) 以苦發之는 邪猶未已 而復以苦性發之也라
≪吳注≫
[16] 熱爲火氣니 水能勝之 故로 治以鹹寒이라 佐之以甘은 甘勝鹹이니 所以防其過也라 必甘而苦者는 防鹹之過 而又以瀉熱氣作實也라 熱散於諸經하면 以酸收之오 熱結而不散하면 以苦發之라
≪類經≫
[16] 熱爲火氣니 水能勝之라 故宜治以鹹寒 佐以甘苦라 甘勝鹹은 所以防鹹之過也오 苦能泄은 所以去熱之實也라 熱盛於經而不斂者는 以酸收之하고 熱鬱於內而不解者는 以苦發之라
≪張注≫
[16] 熱乃火氣니 水能勝之라 故宜治以鹹寒이라 佐以苦甘은 甘勝鹹하니 所以防鹹之過오 苦能泄하니 所以去熱之實也라 酸乃木味오 火生於木하니 以酸收之者는 收火歸原也라 熱鬱於內而不解者는 以苦發之(也)라
≪直解≫
[16] 熱淫于內는 火氣勝也라 水能平之 故로 治以鹹寒이라 鹹寒太過는 佐以甘이오 鹹寒不及 則佐以苦라 盖甘勝水而苦助寒也라 火氣急而虛 則以酸收之니 火生于木 補其母也라 火邪勝而實 則以苦發之라 苦性雖寒이나 本于火味라 故曰發이니 發은 猶散也라
≪講解≫
‘熱淫于內’는 人體가 熱病의 臨床證狀을 나타내는 것이다. 臨床에서 熱病으로 診斷할 수 있는 근거는 두가지가 있다. 하나는 臨床症候上에서 熱의 特徵을 나타내는 것이다. 熱의 特徵은 주로 다음과 같은 것이다. 溫熱, 炎上, 紅亮, 化物 등이다. 따라서 患者는 臨床證狀上에서 興奮 亢進 등의 特徵을 나타내는데 예를 들면 發熱, 躁狂, 紅腫熱痛, 瘡瘍疔癤, 消穀善飢, 煩渴引飮, 便結, 溲赤 등등이 모두 熱病 혹은 火病으로 診斷이 가능한 것이다. 두 번째로는 病因 및 發病季節上에서 熱病의 特徵을 갖춘 것이다. 熱病의 病因 및 發病季節特徵은 中醫理論에 根據하면 夏가 火와 熱을 主한다. 따라서 發病이 여름 酷暑할 때이거나 發病時間이 火氣가 偏勝한 시간 혹은 發病이 확실이 熱과 有關하여 酷暑하거나 高溫한 환경중에서 病을 얻은 것이 모두 熱病이나 火病으로 診斷이 가능한 것이다. ‘治以鹹寒’에서 鹹寒은 藥物의 性味를 말하는 것으로 味鹹하고 性寒한 것이다. 鹹味를 가진 藥物은 降火할 수 있고 性寒한 藥物은 淸熱할 수 있다. 外感熱邪로 臨床上 火病 熱病을 나타내는 자는 治療上에서 마땅히 淸熱降火해야하므로 用藥上에서도 鹹寒한 藥物을 써야한다. ‘佐以甘苦’에서 苦는 苦味의 藥物을 말한다. 앞에서 記述했듯이 苦味의 藥物은 寒凉한 藥物에 속하는데 淸熱作用이 있다. ‘熱淫于內’한 疾患은 治療上에서 鹹寒한 藥物을 使用하면서 苦寒한 藥物로 輔佐해야 熱에 대한 淸熱作用을 너무 강하지 않게 할 수 있다. ‘佐以甘苦’에서 甘은 甘味를 가진 藥物이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甘味의 藥物은 緩和와 補益作用을 갖고 있다. ‘熱淫于內’한 患者는 熱이 氣를 傷하게 할 수 있고, 또 陰을 傷하게 할 수 있으므로 熱病患者는 氣陰이 兩虛한 證狀이 나타나는 것이다. 따라서 熱病의 治療方面에서는 鹹寒한 藥物 및 苦寒한 藥物을 使用하는 동시에 甘潤한 藥物로 輔佐한다면 人體의 正氣를 增强하여 攻邪가 正氣를 傷하지 않게 할 수 있어서 熱病의 治療에 더욱 유리한 것이다. ‘以酸收之’에서 酸은 酸味를 가진 藥物이다. ‘收’字는 酸味를 가진 藥物이 收斂作用이 있다는 것이다. 이는 熱病患者가 熱淫于內의 原因으로 인하여 發熱汗出로 氣陰을 傷할 수 있고, 熱邪가 太盛하여 陽이 浮上할 수 있다. 따라서 治療上에서도 前述한 ‘治以鹹寒’하여 淸熱降火하여 去邪하고 甘潤한 것으로 補虛하여 扶正하는 것외에도 동시에 酸味의 藥物을 配合하여 陽을 收斂하여 甘潤한 藥物을 보충해주어야 하는 것이다. ‘以苦發之’의 ‘發’字는 發泄의 뜻이다. 여기서는 苦味의 藥物을 使用하는 目的이 裏熱을 淸泄하려는 것으로 解釋할 수 있다. ‘熱淫於內 治以鹹寒 佐以甘苦 以酸收之 以苦發之’라는 治療原則은 五行의 槪念으로 말하자면, 즉 熱은 五行屬性에서 火에 속하고 鹹은 五行屬性에서 水에 속하므로 ‘熱淫於內 治以鹹寒’은 또한 水로서 火를 制하여 所勝으로 治療한다는 뜻이다. 甘은 五行屬性에서 土에 속하고 苦는 火에 속한다. 酸은 五行屬性에서 木에 속한다. 甘味로 輔佐하는 것은 土로서 水를 制하여 鹹寒한 藥物의 作用이 심하지 않게 하는 것이다. 苦味로서 輔佐하는 것은 熱邪로 하여금 속에서부터 發泄되게 하는 것이다. 酸味로서 輔佐하는 것은 木火로 하여금 熱盛으로 심하게 上亢하지 않게 하는 것이다. 酸味는 肝에 대하여 말하자면 瀉의 作用이 있는데, ≪素問·藏氣法時論≫에서 말한 “肝病者 用辛補之 酸瀉之”라고 한 것과 같은 것이다. 張介賓은 이르기를 “熱爲火氣니 水能勝之라 故宜治以鹹寒 佐以甘苦라 甘勝鹹은 所以防鹹之過也오 苦能泄은 所以去熱之實也라 熱盛於經而不斂者는 以酸收之하고 熱鬱於內而不解者는 以苦發之라”고 한 것이 이러한 의미이다.
【考察】
‘治以鹹寒’에 대하여 대부분의 注家들은 水克火의 원리로 설명하였다. ≪傷寒論≫의 處方을 예로 들면 調胃承氣湯의 芒硝가 이에 속한다.
‘佐以甘苦’에 대하여 역시 王氷과 馬蒔는 ‘鹹寒’을 돕는 것이라 하였고, 吳崑과 張介賓, 張志聰은 鹹寒의 太過를 우려하여 甘味로 鹹味를 勝하고, 苦味로 熱實을 막는 것이라 하였다. 한편 高世栻은 鹹寒이 太過하면 佐以甘하고 鹹寒이 不及하면 佐以苦하는 것이라 하였다. 調胃承氣湯의 大黃이 이 苦味에 속하고 甘草가 이 甘味에 속하는 것이다.
‘以酸收之 以苦發之’에 대하여 馬蒔는 心苦緩하므로 酸으로 收하는 것이라 하였고, 吳崑과 張介賓, 張志聰은 熱이 經絡에 퍼지면 以酸收之하는 것이고, 熱이 結하여 散하지 않으면 以苦發之하는 것이라 하였다. 여기서 發의 의미는 苦味가 가진 泄이나 瀉의 의미로 여겨지는데,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苦泄의 의미는 內經에서 처음으로 보여지는데, ≪醫學入門≫에서는 “苦泄 謂瀉其上升之火也”라고 하였다. 따라서 여기서 말한 發의 의미는 苦味의 泄(瀉)시키는 效能을 가리켜 말한 것이다. 高世栻도 이와 마찬가지로 熱이 虛하면 以酸收之하고 熱이 實하면 以苦發之하는 것이라 하였다.
濕淫於內는 治以苦熱하며 佐以酸淡하고 以苦燥之하며 以淡泄之하고[17]
≪王注≫
[17] 濕與燥反이라 故治以苦熱하고 佐以酸淡也라 燥除濕이라 故以苦燥其濕也라 淡利竅이라 故以淡滲泄也라 藏氣法時論에 曰 脾苦濕 急食苦以燥之라하고 靈樞經에 曰 淡利竅也라하며 生氣通天論에 曰 味過於苦하면 脾氣不濡하며 胃氣乃厚라하니 明苦燥也라 新校正에 云 按컨대 六元正紀大論에 曰 下太陰 其化下甘溫이라하니라
≪馬注≫
[17] 濕淫於內則濕與燥反하니 治以苦熱 佐以酸淡也라 蓋燥는 除濕이라 故로 以苦燥其濕 淡利竅라 故以淡滲泄하니 所謂脾苦濕 急食苦以燥之也라
≪吳注≫
[17] 濕爲土氣니 苦熱從火化하야 能燥濕者也라 故治以苦熱이오 酸從木化하야 能制土者也라 故佐以酸이라 然이나 必酸淡者는 淡能利竅故也니 使酸而非淡 則味厚滋濕 非所宜矣라 濕熱之濕은 以苦燥之오 習濡而腫은 以淡泄之니 泄은 滲與汗也라
≪類經≫
[17] 濕爲土氣니 燥能除之라 故治以苦熱이라 酸從木化하니 制土者也라 故佐以酸淡이라 以苦燥之者는 苦從火化也오 以淡泄之者는 淡能利竅也라 藏氣法時論에 曰 脾苦濕 急食苦以燥之라하니 卽此之謂라
≪張注≫
[17] 濕乃陰土之氣라 故宜治以苦熱하니 苦는 能勝濕이오 熱은 以和陰也라 酸從木化라 故佐以酸淡이라 以苦燥之者는 苦從火化也라 卦傳에 曰 燥萬物者는 莫燥乎火라하니라 以淡泄之者는 淡味ㅣ 滲泄爲陽也ᅟᅵᆯ새라
≪直解≫
[17] 濕淫于內는 土氣勝也라 濕爲陰이라 故로 治以火味之苦熱이라 苦熱不及 則佐以酸이오 苦熱太過 則佐以淡이라 盖酸生火而淡泄火也라 土氣虛而陰濕 則以苦燥之라 土氣滯而不行 則以淡泄之라
≪講解≫
‘濕淫于內’는 人體에 濕病의 表現이 나타남을 말한다. 臨床上 濕病을 診斷하는 근거는 두가지이다. 하나는 臨床證狀이 濕의 特徵을 나타내는 것이다. 濕의 主要 特徵은 ‘濕勝則腫’, ‘濕勝則濡瀉’, ‘濕流關節’ 등인데 人體가 病因으로 말미암아 생긴 모든 液體病理生理産物이 中醫에서는 모두 濕이라고 본다. 따라서 患者가 臨床證狀上에서 上述한 物質이 많거나 瀦留한 特徵을 나타내는 자, 예를 들어 浮腫, 多痰, 泄痢, 白帶多, 黃疸, 水臌, 小便不利 無汗 등과 같은 排泄不暢 등등이 모두 濕類의 疾病으로 診斷이 가능한 것이다. 두 번째로는 病因 및 發病季節上에서 濕의 特徵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中醫理論에 根據하면 長夏는 濕에 속하므로 長夏에 비가 많을 때나 濕氣가 偏勝했을 때, 혹은 患者의 發病이 확실히 濕을 받은 것, 예를 들면 비를 맞았다거나 居住나 作業環境에 濕이 많은 것 등등이 모두 濕病으로 診斷이 가능한 것이다. ‘治以苦熱’에서 苦熱은 여기서 味苦性熱한 藥物을 말하는데 苦味를 가진 藥物과 溫熱한 藥物로 나눌 수 있다. 味苦하면서 溫熱性의 藥物은 예를 들면 蒼朮 蛇床子 補骨脂 등등인데 一般的으로 모두 燥濕作用이 있다. 味苦하면서 性寒한 藥物은 예를 들면 黃連, 黃柏, 白頭翁 등등이 있는데 一般的으로 燥濕作用이 있다. 기타로 苦味는 없으나 藥性이 溫熱한 것은 예를 들면 藿香, 砂仁, 草蔲 등등이 있는데 濕이 陰邪에 속하므로 이러한 氣味가 芳香한 藥物도 燥濕作用이 있다. 이와 같으므로 ‘濕淫于內’한 患者에 대하여는 治療上에서 마땅히 우선 ‘治以苦熱’이나 ‘治以苦溫’을 고려하여야 한다. ‘佐以酸淡’의 ‘酸’은 酸味를 가진 藥物을 말한다.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酸味를 가진 藥物은 收斂作用이 있고, 緩肝瀉肝의 作用이 있다. ‘濕淫于內’가 만약 肝勝乘脾한 것이거나 裏急後重 腹痛下利한 자는 治療上에서 苦寒燥濕한 藥物을 使用하는 것 외에도 酸味를 가진 藥物을 配合해야 하는데, 예를 들면 痢疾의 治療에 黃連, 黃芩의 苦寒燥濕한 藥物을 使用하는 것 외에도, 芍藥 등의 酸味를 가진 藥物을 배합하는 것이 그 예이다. ‘佐以酸淡’에서 淡字는 淡味를 가진 藥物을 말한다. 淡味를 가진 藥物은 淡滲利濕하는 作用이 있다. 濕淫于內한 患者는 燥濕 外에도 內淫한 濕邪의 出路를 열어주어 小便을 따라 體外로 排出되게 하여야 한다. 淡滲利濕한 藥物의 利尿作用은 小便을 많게 한다. 따라서 濕病의 治療에 대하여는 반드시 淡味를 가진 藥物을 배합하여야 한다. ‘以苦燥之’는 ‘濕淫于內’時에 어째서 苦味의 藥物을 使用하냐면 苦味가 능히 燥濕하기 때문임을 說明한 것이다. ‘以淡泄之’는 ‘濕淫于內’時에 왜 淡味의 藥物을 使用하냐면 淡味가 능히 滲濕하기 때문임을 解釋한 것이다. 一燥一滲은 濕病을 治療하는 大法이다. ‘濕淫於內 治以苦熱 佐以酸淡 以苦燥之 以淡泄之’라는 治療原則을 五行의 槪念으로 말하자면, 濕은 五行으로 土에 속하고 苦는 火에 속하는데 熱은 火와 同類이며, 酸은 五行屬性으로 木에 속하는데 木은 火와 同氣이다. ‘濕淫於內 治以苦熱 佐以酸淡’은 또한 木이 土를 制하는 것으로 所勝으로 治療한다는 뜻이다. 張介賓은 “濕爲土氣니 燥能除之라 故治以苦熱이라 酸從木化하니 制土者也라 故佐以酸淡이라 以苦燥之者는 苦從火化也오 以淡泄之者는 淡能利竅也라 藏氣法時論에 曰 脾苦濕 急食苦以燥之라하니 卽此之謂라”고 한 것이 이러한 의미이다.
【考察】
‘治以苦熱’에 대하여 각 注家들의 의견을 綜合하면 다음과 같다. ≪素問·藏氣法時論≫에 이르기를 “脾苦濕 急食苦以燥之”라고 하였으므로, 濕氣가 勝하면 苦味로서 燥濕한다. 濕은 또한 陰에 속하므로 火로 化할 수 있는 熱로서 燥濕한다. 여기서 유의할 것은 아래에 나오는 ‘燥淫於內’에서도 역시 ‘治以苦溫’이라 하여 이와 비슷한 治療法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濕病과 燥病은 그 原因이 반대이고 病情도 반대일진대 主治法에 있어서는 ‘苦熱’과 ‘苦溫’으로 類似한 면을 보이고 있다. 이는 언뜻 보기에 濕에도 苦味를 쓰고, 燥에도 苦味를 써서 그 治法이 동일한 듯 하지만 각각의 苦味의 역할은 서로 다른 것이다. 苦味의 효능은 위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泄瀉의 효능이 있고, 또 燥濕의 효능이 있는 것이다. ≪素問玄機原病式≫에서는 “苦能燥濕”이라고 하였고, ≪蘭室秘藏≫에서도 “白朮之苦甘 以苦補燥氣之不足”이라 하여 濕을 말리는데에 苦味가 使用됨을 說明하고 있다. 여기서 苦味의 효능은 바로 이를 가리키는 것으로 燥를 治療할 때 쓰는 苦味의 효능과는 다른 것이다.
‘佐以酸淡’에 대한 각 注家들의 의견을 綜合하면 다음과 같다. 濕은 土에 속하며 木克土하므로 酸味로서 濕土를 制하는 것이며, 濕을 體外로 泄하기 위하여 淡味로 輔佐하는 것이다. ‘以苦燥之 以淡泄之’라고 한 것이 이러한 內容을 말하는 것이다.
火淫於內는 治以鹹冷하며 佐以苦辛하고 以酸收之하며 以苦發之하고[18]
≪王注≫
[18] 火氣大行心腹은 心怒之所生也라 鹹性柔耎이라 故以治之라 以酸收之는 大法候其須汗者요 以辛佐之는 不必要資苦味 令其汗也라 欲柔耎者는 以鹹治之라 藏氣法時論에 曰 心欲耎하니 急食鹹以耎之하고 心苦緩하니 急食酸以收之는 此之謂也라
≪馬注≫
[18] 火淫於內 則與前熱淫於內로 相同이니 蓋相火猶君火也라 故治以鹹冷이라 (卽心欲耎 急食鹹以耎之也라) 佐以苦辛 以酸收之라 (卽心苦緩 急食酸以收之也라) 以苦發之者는 與前으로 無大異也라 上文에 曰少陰同候者는 此之謂也라
≪吳注≫
[18] 相火는 畏火也라 故治以鹹冷이라 苦能瀉熱하고 辛能滋陰하니 旣苦且辛 則瀉熱而滋陰水矣라 以酸收之 以苦發之는 其義ㅣ 詳見上文熱淫條下라
≪類經≫
[18] 相火는 畏火也라 故宜治以鹹冷이라 苦能泄火하고 辛能散火라 故用以爲佐하야 以酸收之 以苦發之하나니 義與上文熱淫治로 同이라
≪張注≫
[18] 火淫於內라 故宜治以鹹冷이오 苦能泄 辛能散이라 故當佐以苦辛이라 以酸收之 以苦發之는 與上文으로 同義라
≪直解≫
[18] 火淫于內는 熱氣勝也라 水能平之 故로 治以鹹冷이라 冷은 猶寒也라 鹹冷太過 則佐以苦오 鹹冷不及 則佐以辛이라 盖苦味生土하야 能制其水오 而辛能生水也라 以酸水之 以苦發之는 與上文熱淫于內로 同一義也라
≪講解≫
‘火淫于內’는 人體에 火病의 表現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火와 熱은 한가지에 속하고 정도상의 차이만 있으므로 火病의 臨床特徵은 基本的으로 熱病과 類似하며, 앞에서 언급한 熱病과 臨床特徵이 같고 熱病으로 診斷할 수 있는 것은 또한 火病으로도 診斷할 수 있다. ‘治以鹹冷’의 뜻은 前述한 ‘治以鹹寒’과 같은 것이다. ‘以酸收之’, ‘以苦發之’의 뜻도 역시 같은 것으로 前述한 바를 參考하고 여기서는 생략한다. 그러나 指摘할 만한 것은 ‘熱淫于內’의 아래에는 ‘治以鹹寒 佐以甘苦’라 하였고, ‘火淫于內’의 아래에는 ‘治以鹹冷 佐以苦辛’이라하여 苦味로 佐하는 것은 같은데 하나는 甘味이고, 하나는 辛味로서 같지 않다는 점이다. 어째서 ‘火淫于內’한데 辛味로 輔佐하는 것인가? 우리는 이것이 辛味를 가진 藥物이 發散作用이 있는 것과 關係가 있다고 認識한다. 火는 熱이 極한 것이므로 ‘火淫于內’할 때에는 人體내에 火熱이 熾盛하게 된다. 熱邪를 迅速하게 除去하려면 治療上에서도 반드시 體內 熱邪의 出路가 필요하게 된다. 특히 肌表의 作用이 失調하여 開闔이 不利하여 汗出이 減少하거나 無汗한 狀態에서는 반드시 鹹寒으로 淸熱하고 苦寒으로 泄熱하는 동시에 辛味를 가진 藥物로 發汗解表하여 表裏를 兩解해야 하는 것이다. 이것이 ≪素問·生氣通天論≫에서 말한 “體若燔炭 汗出而散”인 것이다. 張介賓은 “相火는 畏火也라 故宜治以鹹冷이라 苦能泄火하고 辛能散火라 故用以爲佐하야 以酸收之 以苦發之하나니 義與上文熱淫治로 同이라”고 하였는데 바로 이러한 뜻이다.
【考察】
‘治以鹹冷’에 대하여 대부분의 注家들은 앞서 말한 ‘熱淫於內’와 같은 의미로 說明하고 있다. 水克火하므로 水에 속하는 鹹味로 治療하며, 火와 반대의 性質을 가진 冷으로 다스린다는 것이다. 鹹味에 대한 各家의 見解를 몇가지 살펴보면 ≪注解傷寒論≫에서는 “芒硝之鹹以攻蘊熱”이라 하였고, ≪醫學入門≫에서도 “鹹軟 謂軟其大便燥結之火熱也”라 하여 大熱을 瀉하는 作用으로 보았다. 이와 같이 鹹味에는 瀉下作用이 있는데, 여기서 鹹味의 역할이 이 瀉下作用을 가리키는 것으로 사료된다. 한편 王氷은 火病이 心腹에 있는 것을 누그러뜨리기 위하여 軟堅작용이 있는 鹹味를 使用하는 것이라 하였으니 參考할만 하다.
‘佐以苦辛’에 대하여 吳崑은 苦味가 泄火하고, 辛味는 滋陰하기 때문이라고 하였으며, 張介賓은 辛味는 散火하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辛味에 潤하는 作用이 있다는 것은 ≪素問·藏氣法時論≫의 “腎苦燥 急食辛以潤之 開腠理 致津液 通氣也”라는 곳에 가장 먼저 나타나 있으며, 이후로 歷代 醫家들이 辛潤의 의미에 대하여 다양하게 論述하였다. 成無已는 “辛以潤之 乾薑之辛 以固陽虛之汗 津液不足而爲渴”이라고 하였고, ≪素問玄機原病式≫에서는 “辛熱之藥 能開發腸胃鬱結 使氣液宣通 流濕潤燥 氣和而已······”라고 하여 鬱滯를 풀어주어서 津液을 통하게 하여 潤하는 作用이 生함을 說明하고 있다. ≪蘭室秘藏≫에서는 “如少陰不得大便 以辛潤之”라고 하여, 少陰人에게 巴豆를 쓰는 것과 같은 원리임을 說明하였다.
한편 여기서 주목할 것은 方葯中이 指摘한 대로 ‘熱淫於內’에서는 ‘佐以甘苦’라고 하였는데, 여기서는 ‘佐以苦辛’이라고 하여 甘味와 辛味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高世栻은 鹹冷이 太過할 경우에 苦味를 쓰고, 鹹冷이 不及할 경우에는 辛味를 쓰는 것이라 하였다. 왜냐하면 鹹冷을 쓰는 목적은 水에 있는데, 苦味는 生土하여 制水할 수 있고, 辛味는 生水할 수 있기 때문이라 하였으니, 결국 張介賓이나 吳崑의 說과 맥락을 같이 하는 것이라 하겠다. 요컨대 苦辛은 鹹冷을 輔佐하기 위하여 加한 것이라 할 수 있다.
‘以酸收之 以苦發之’에 대하여 대부분의 주가들은 ‘熱淫於內’와 그 의미가 같다고 記述하고 있다.
燥淫於內는 治以苦溫하며 佐以甘辛하며 以苦下之하고[19]
≪王注≫
[19] 溫利凉性이라 故以苦治之라 下는 謂利之니 使不得也라 新校正에 云 按컨대 藏氣法時論에 曰 肺苦氣上逆하니 急食苦以泄之하고 用辛瀉之하며 酸補之라하고 又按컨대 下文에 司天燥淫所勝 佐以酸辛이라하니 此云甘辛者는 甘字는 疑當作酸이라 六元正紀大論에 云 下는 酸熱이라하니 與苦溫之治로 又異오 又云以酸收之하야 而安其下하고 甚則以苦泄之也라하니라
≪馬注≫
[19] 燥淫於內則燥畏火 故로 治以苦溫이라 又肺苦氣上逆 急食苦以泄之오 用辛瀉之 酸補之라 (見藏氣法時論이라) 所以佐以甘辛 而以苦下之也라
≪吳注≫
[19] 燥爲金氣니 火能勝之 故로 治以苦溫하니 苦溫從火化故也라 甘辛亦溫也니 燥而中寒者에 宜佐之라 燥熱之燥는 以苦下之ㅣ 可也라
≪類經≫
[19] 燥爲金氣니 火能勝之라 故治以苦溫하니 苦從火化也라 佐以甘辛 木受金傷 以甘緩之 金之正味 以辛寫之也 燥結不通 則邪實於內라 故當以苦下之라 按컨대 下文에 燥淫所勝 佐以酸辛이라하니 與此甘辛으로 稍異하고 又如六元正紀大論에 子午年陽明在泉에 亦云下酸溫이라하니 皆與此로 不同이라 考之藏氣法時論에 曰 肺苦氣上逆 急食苦以泄之 用酸補之 辛寫之라하니 正此之辨이라
≪張注≫
[19] 燥는 乃淸凉之金氣라 故當治以苦溫이오 燥則氣結於內라 故當佐以辛甘하야 發散하고 以苦下之(也)라
≪直解≫
[19] 燥淫于內는 金氣勝也라 火能平之 故로 治以苦溫이라 苦溫太過 金氣不足 則佐以甘辛이라 盖甘生金而辛助金也라 苦溫不及하야 金氣猶盛하면 更以苦下之니 下는 猶制也라
≪講解≫
‘燥淫于內’는 人體에 燥病의 表現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臨床上 燥病으로 診斷할 수 있는 근거는 두가지가 있다. 첫째는 臨床上 燥病의 特徵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燥의 特徵은 中醫理論에 근거하면 ‘燥勝則乾’, ‘諸澁枯涸 乾勁皺揭 皆屬于燥’이다. 따라서 患者의 臨床證狀上 乾燥枯涸이 特徵인 者, 예를 들어 口燥, 咽乾, 皮膚乾涸失潤, 大便乾燥 등등은 모두 燥病으로 診斷할 수 있는 것이다. 두 번째로는 病因 및 發病季節上으로 燥의 特徵을 갖고 있는 것이다. 病因 및 發病季節上의 特徵에 있어서 中醫에서는 ‘秋主燥’라고 認識하기 때문에 發病이 가을에 氣候가 서늘해져가는 때이고 비가 줄어드는 시기이거나 燥氣가 偏勝한 시기, 혹은 患者의 發病이 확실히 燥와 有關한 것, 예를 들면 高熱消耗, 汗吐下 등으로 體液이 過多로 損失된 것, 또는 飮水不足 등등이 모두 燥病으로 診斷이 가능한 것이다. ‘治以苦溫’에서 苦溫은 여기서 苦寒藥과 溫熱藥의 두 種類로 나누어 治法을 理解해야 한다. 燥病의 發生이 凉에서 말미암을 수 있고, 또 陽氣不足으로 陽不化陰하여 陰虛해서 燥象이 發生할 수 있다. 이러한 燥病은 治療上에서 마땅히 溫熱藥을 써야 한다. 燥病의 發生이 熱에서 發生할 수 있고, 火熱의 太盛으로 熱盛傷陰하여 陰虛해서 燥象이 發生할 수도 있다. 이러한 燥病은 治療上에서 마땅히 淸熱藥이나 甘潤藥으로 治療하여야 한다. 이는 말하자면 ‘燥淫于內’하면 반드시 구별하여 治療에 임해야 한다는 것이다. 寒으로 인한 자는 溫으로 治療하고, 熱로 인한 자는 苦로 治療한다. 따라서 原文에 이르기를 “燥淫於內 治以苦溫”이라고 한 것이다. ‘佐以甘辛’의 뜻은 ‘治以苦溫’의 뜻과 基本的으로 같다. ‘甘’은 甘寒 혹은 甘潤한 藥物이다. ‘辛’은 辛溫 혹은 辛熱한 藥物이다. 이는 ‘燥淫于內’가 만일 寒凉으로 生한 것은 辛溫藥 혹은 辛熱藥을 쓰고, 熱로 生한 것은 苦寒藥으로만 쓸 것이 아니고 반드시 甘寒 혹은 甘潤한 藥을 合하라는 것이다. ‘以苦下之’는 여기서 어째서 苦寒淸熱藥을 쓰는 동시에 甘寒하거나 甘潤한 약을 쓰냐하면, 苦寒한 약에 淸泄의 作用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앞에서 기술한 것과 결합하면 苦寒은 化燥하면서 傷陰하기 때문에 熱로 인한 燥病은 治療上에서 苦寒淸熱하는 藥物외에도 반드시 甘寒하거나 甘潤한 藥物을 配合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燥淫於內 治以苦溫 佐以甘辛 以苦下之’라는 治療原則을 五行 槪念으로 말하자면 凉燥는 金에 속하고 濕熱은 火에 속하며 熱燥는 火에 속하고 寒凉은 水에 속한다. ‘燥淫于內 治以苦溫’도 역시 火로 金을 克하고 水로 火를 制하는 것으로 ‘治以所勝 平以所勝’의 뜻이다. ‘燥淫所勝 治以苦溫’에 대하여 歷代注家들은 모두 凉燥로 解釋하였으나, 우리는 매우 局限的인 解釋이라 생각한다. 臨床的인 角度에서 보면 ‘燥淫于內’는 확실히 凉燥와 溫燥의 구별이 있고 治療 역시 다르다. 따라서 이 原文에 대한 이해도 이러한 認識에서 출발하여 解釋하여야한다고 보는데 감히 옳다고는 할 수 없으나 일단 提示하여 高明한 이를 기다린다.
【考察】
‘治以苦溫’에 대한 각 注家들의 의견을 綜合하면 다음과 같다. 燥의 性質은 基本的으로 凉에 속하므로 溫과, 化火하는 苦味를 使用하였다는 것이다. 다른 根據로서는 ≪素問·藏氣法時論≫에서 말한 “肺苦氣上逆 急食苦以泄之”라는 것을 들고 있다. 그러나 方葯中은 여기서의 苦味에 대하여 의문을 가졌다. 그는 여기서의 苦溫은 苦寒藥과 溫熱藥의 두 種類로 나누어 그 治法을 理解해야 한다고 하였다. 왜냐하면 燥病이라는 것은 凉에서도 말미암을 수 있고, 陽氣不足으로 인한 陰虛로서도 말미암을 수 있으며, 반대로 熱로 인한 수도 있고, 火熱로 인한 陰虛로 發生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凉이나 陽氣不足으로 인한 陰虛로 發生한 燥病은 溫熱藥을 使用하지만, 熱이나 火熱熾盛으로 인한 陰虛로 發生한 것은 苦寒藥을 써야 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苦溫한 藥味는 주로 燥濕하는 機能이 있고, 苦寒한 藥味는 瀉火시켜 陰液을 보존하여 火熱內盛 혹은 陰虛火旺에 활용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佐以甘辛’에 대하여 吳崑과 張介賓은 甘辛이 역시 溫에 속하므로 凉에 속하는 燥病을 治療할 수 있다고 하였으나, 方葯中은 상술한 것과 마찬가지의 관점으로 이도 역시 甘味와 辛味를 나누어 理解하여야 한다고 說明하였다. 그래서 寒凉으로 인한 燥病은 辛溫한 藥物을 쓰고, 熱로 인한 燥病에는 甘寒한 藥物로 다스려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그가 指摘하였듯 歷代 注家들은 여기서의 燥病을 모두 凉燥로 理解하였기 때문에 註釋 또한 그에따라 국한적인 것이다. 따라서 여기서의 燥病은 그 原因을 먼저 分析한 후에 藥味를 說明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사료된다. 한편 王氷은 여기서의 ‘甘’字에 대하여 疑心을 提起하였는데, 우선 陽明燥金이 司天했을 경우의 治法에서는 ‘佐以酸辛’이라 하여 이와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다음으로는 ≪素問·藏氣法時論≫에 “肺苦氣上逆 急食苦以泄之 用辛瀉之 酸補之”라고 하여 金에 해당하는 肺病의 治法에 辛味와 酸味를 使用하였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根據가 적절한지 의문시하지 않을 수 없다. 우선 司天했을 경우의 治法과 在泉했을 경우의 治法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하였는데, 여기서 뿐만이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司天時의 治法과 在泉時의 治法이 다른 경우가 나타난다. 이러한 모든 것이 둘 중 어느하나는 옳고, 다른 하나는 틀리다고 보기는 어렵다. 또 ≪藏氣法時論≫의 문장을 根據로 하였으나, 다른 곳에서도 ≪藏氣法時論≫의 문장과 차이를 보이는 곳이 나타난다. 따라서 여기서의 甘味의 역할이 무엇인지, 또 옳은지의 문제는 차치하고서라도, 王氷이 이를 틀렸다고 주장하는 根據는 설득력이 적다고 볼 수 있다. 對照의 便利를 위하여 아래 표를 提示한다.
風 | 在泉 | 治以辛凉 佐以苦(甘) 以甘緩之 以辛散之 |
司天 | 平以辛凉 佐以苦甘 以甘緩之 以酸瀉之 | |
藏氣法時論 | 肝苦急 急食甘以緩之 肝欲散 急食辛以散之 用辛補之 酸寫之 |
|
熱 | 在泉 | 治以鹹寒 佐以甘苦 以酸收之 |
司天 | 平以鹹寒 佐以苦甘 以酸收之 | |
藏氣法時論 | 心苦緩 急食酸以收之 心欲耎 急食鹹而耎之 用鹹補之 甘寫之 |
|
濕 | 在泉 | 治以苦熱 佐以酸淡 以苦燥之 以淡泄之 |
司天 | 平以苦熱 佐以酸辛 以苦燥之 以淡泄之 濕上甚而熱 治以苦溫 佐以甘辛 以汗爲故而止 |
|
藏氣法時論 | 脾苦濕 急食苦以燥之 脾欲緩 急食甘以緩之 用苦寫之 甘補之 |
|
火 | 在泉 | 治以鹹冷 佐以苦辛 以酸收之 以苦發之 |
司天 | 平以酸冷 佐以苦甘 以酸收之 以苦發之 以酸復之 熱淫同 | |
藏氣法時論 | 心苦緩 急食酸以收之 心欲耎 急食鹹而耎之 用鹹補之 甘寫之 |
|
燥 | 在泉 | 治以苦溫 佐以甘辛 以苦下之 |
司天 | 平以苦濕 佐以酸辛 以苦下之 | |
藏氣法時論 | 肺苦氣上逆 急食苦以泄之 肺欲收 急食酸以收之 用酸補之 辛寫之 |
|
寒 | 在泉 | 治以甘熱 佐以苦辛 以鹹瀉之 |
司天 | 平以辛熱 佐以甘苦 以鹹瀉之 | |
藏氣法時論 | 腎苦燥 急食辛以潤之 腎欲堅 急食苦以堅之 用苦補之 鹹寫之 |
‘以苦下之’에 대하여 吳崑은 이것이 熱燥에 쓰이는 治法임을 明確하게 指摘하였고, 張介賓또한 燥結不通에 쓰는 것이라 하였다. 張介賓의 說이 比較的 包括的으로 보이는데, 大承氣湯을 예로 들어 說明하자면 다음과 같다. 大承氣湯은 ≪傷寒論≫에서 痞滿燥實堅에 쓰는 代表的인 處方이다. 이 處方은 大黃 芒硝 厚朴 枳實을 構成藥物로 하는 下劑이며 苦味를 가진 大黃을 君藥으로 한다. 大承氣湯은 熱實에 쓰이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때에 따라서는 熱實이 아니라도 燥症일 때에 쓰이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사실로 볼 때 大承氣湯은 燥屎를 去하여 邪熱을 淸할 뿐 아니라 津液을 回復시키는 역할도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여기서 ‘以苦下之’를 굳이 熱燥나 凉燥로 나누어 說明할 필요는 없다고 사료된다. 熱燥이든 凉燥이든 燥가 심하면 苦味로 下法을 使用할 수 있기 때문이다.
寒淫於內는 治以甘熱하며 佐以苦辛하고 以鹹瀉之하며 以辛潤之하며 以苦堅之니이다[20]
≪王注≫
[20] 以熱治寒은 是爲摧勝이니 折其氣用하야 令不滋繁也라 苦辛之佐는 通事行之라 新校正에 云 按컨대 藏氣法時論에 曰 腎苦燥 急食辛以潤之하고 腎欲堅 急食苦以堅之니 用苦補之 鹹瀉之라하니 舊注에 引此하야 在濕淫于內之下하니 無義라 今移於此矣라
≪馬注≫
[20] 寒淫於內 則寒性畏熱 故로 治以甘熱이라 又腎苦燥 急食辛以潤之오 腎欲堅 急食苦以堅之라 (見藏氣法時論이라) 故로 佐以苦辛 以鹹瀉之 以辛潤之 以苦堅之也라
≪吳注≫
[20] 寒爲水氣라 甘從土化하고 熱從火化라 土能制水오 熱能勝寒 故로 治以甘熱이라 苦而辛은 亦熱品也라 故로 佐以苦辛이라 傷寒內熱者는 以鹹寫之오 傷寒內燥者는 以辛潤之오 傷寒內熱見血者는 以苦堅之라
≪類經≫
[20] 寒爲水氣니 土能勝水오 熱能勝寒이라 故治以甘熱하나니 甘從土化 熱從火化也라 佐以苦辛等義는 如藏氣法時論에 曰 腎苦燥 急食辛以潤之 腎欲堅 急食苦以堅之 用苦補之 鹹寫之也라
≪張注≫
[20] 寒乃水氣니 土能勝水오 熱能勝寒이라 故宜治以甘熱이라 藏氣法時論에 曰 腎苦燥 急食辛以潤之 腎欲堅 急食苦以堅之 以苦補之 以鹹瀉之라하니라
論在泉은 曰淫於內오 論司天은 曰所勝이니 注於內則於藏氣라
≪懸解≫
[20] 司地之氣ㅣ 淫勝而病에 治法이 如此라
≪直解≫
[20] 寒淫于內는 水氣勝也라 土能平之 火能溫之라 故로 治以甘熱이라 甘熱太過 水氣不足 則佐以苦辛이니 盖苦性寒而助水 辛屬金而生水也라 甘熱不及하야 水氣猶盛 則以鹹瀉之라 申明佐以苦辛는 辛爲金味以生水니 乃以辛潤之오 苦爲寒性以助水니 乃以苦堅之라 凡此佐治之法이 義各不同하니 學者는 當隨其所宜하야 以爲佐治ㅣ 可也라
≪節要≫
凡六氣爲病은 當以所勝之味로 治之라
≪講解≫
‘寒淫于內’는 人體에 寒病의 表現이 나타나는 것이다. 臨床的으로 寒病을 診斷할 수 있는 근거는 두가지가 있다. 그 하나는 臨床證狀이 寒의 特徵을 갖고 있는 것이다. 寒의 特徵은 中醫理論에 根據하면 寒性凝滯, 澄澈淸冷이다. 따라서 患者의 臨床證狀이 凝滯不通하고 證狀부위가 固定不移하며, 患者의 外觀이나 排泄物이 澄澈淸冷하는 것, 예를 들어 疼痛部位가 固定된다든지, 小便이 맑고 四肢가 厥冷하다든지, 完穀不化하거나 人體의 生理調節代謝機能이 減退 혹 衰竭된 것 등등이 모두 寒病으로 診斷할 수 있는 것이다. 두 번째는 病因 및 發病季節上에서 寒의 特徵을 갖고 있는 것이다. 病因 및 發病季節의 特徵方面에서 中醫는 ‘冬主寒’으로 認識하고 있으므로, 發病季節이 겨울이며 寒氣가 偏勝하는 時期이거나 低溫環境, 혹은 患者의 發病이 확실히 寒과 有關한 것을 받은 경우가 모두 寒病으로 診斷할 수 있는 것이다. ‘治以甘熱’에서 甘熱은 味甘性熱한 藥物이다. 熱은 寒을 이길 수 있으므로 寒淫于內한 者는 治療上에서 주로 甘熱한 藥物을 고려하게 된다. ‘佐以苦辛’에서 苦는 苦味의 藥物이다. 辛은 辛味를 가진 藥物을 말한다. 앞에서 言及하였듯이 苦味의 藥物은 燥濕作用이 있고 辛味를 가진 藥物은 散寒作用이 있다. 어째서 寒淫于內의 患者에 대하여 治以甘熱하는 同時에 또한 苦味와 辛味를 가진 藥物을 배합하는가? 이는 주로 寒病의 病機에서 고려하여야 한다. 寒病은 疾病의 定位上 주로 腎에 있게 되는데, 이는 本篇의 뒤에 나오는 病機十九條中에 記述된 ‘諸寒收引 皆屬于腎’이다. 寒病은 疾病의 定性上 주로 陽虛라고 할 수 있는데, 이는 또한 病機十九條中에 記述된 ‘諸病水液 澄澈淸冷 皆屬于寒’이다. 寒病은 주로 腎陽不足, 命門火衰를 考慮해야 하기 때문에 寒病을 治療할 때에도 ‘治以甘熱’을 요하는 것이다. 腎陽不足하여 腎虛不能治水하면 水濕氾濫現象이 쉽게 發生되는데 따라서 治以甘熱하는 동시에 또한 辛味를 가진 藥物로 散寒하고 苦味의 藥物로 燥濕하는 것이다. ‘以鹹瀉之’에서 ‘鹹’字는 鹹味를 가진 藥物이다. ‘鹹入腎’하는데 여기서는 甘熱한 藥物을 使用하는 동시에 鹹味를 가진 藥物도 配合하여야 溫腎利水의 作用을 增强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以辛潤之’에서 潤字는 여기서 滋潤이라는 간단한 의미가 아니라 ‘補’로 理解해야 한다. ≪素問·藏氣法時論≫에서 이르기를 “腎苦燥 急食辛以潤之 開腠理 致津液 通氣也”라고 하였는데, 內經에서의 燥字는 一般的으로 ‘秋’나 ‘凉’을 가리킨다. ‘腎苦燥’는 腎이 寒凉을 싫어한다는 것이며, ‘開腠理 致津液 通氣’는 衛氣의 作用을 가리키는 것이다. ‘衛出於下焦’(≪靈樞·營衛生會篇≫)하므로 여기서 이른바 ‘急食辛以潤之’는 분명히 溫補腎氣를 가리켜 말한 것이다. ‘以苦堅之’中에서 堅字는 腎의 閉藏作用을 말한다. 腎陽이 不足하여 水濕이 氾濫하면 腎의 閉藏作用이 반드시 障碍를 받는다. 苦味를 가진 藥物은 燥濕作用이 있다. 濕邪가 去하면 腎의 作用이 自然히 회복된다. 따라서 ‘寒淫于內’할 때에는 ‘治以甘熱’하는 동시에 ‘佐以苦辛’해야 하는 것이다. 原文중에서 以鹹瀉之 以辛潤之 以苦堅之 등의 句節은 모두 ‘寒淫于內’에 어째서 ‘佐以苦辛’하는지에 대한 解釋이다. ‘寒淫於內 治以甘熱 佐以苦辛 以鹹瀉之 以辛潤之 以苦堅之’라는 治療原則을 五行의 槪念으로 말하자면 寒은 水에 속하고 甘은 土에 속하다. 寒淫于內 治以甘熱도 역시 土가 水를 制하고 熱로 寒을 勝하는 것으로 治以所勝의 의미이다. 張介賓注에서는 “寒爲水氣니 土能勝水오 熱能勝寒이라 故治以甘熱하나니 甘從土化 熱從火化也라 佐以苦辛等義는 如藏氣法時論에 曰 腎苦燥 急食辛以潤之 腎欲堅 急食苦以堅之 用苦補之 鹹寫之也라”고 하였는데 이러한 뜻이다.
【考察】
‘治以甘熱’에 대하여 대부분의 注家들은 寒과 甘熱은 그 性質이 반대이므로 寒이 勝했을 때 甘熱로 治療한다는 것에 의견을 같이하였다.
‘佐以苦辛’에 대하여 대부분의 注家들은 ≪素問·藏氣法時論≫에서 “腎苦燥 急食辛以潤之 腎欲堅 急食苦以堅之”라고 한 것에 根據하여 說明하고 있다. 辛味가 滋陰의 效能이 있다는 것은 前述한 바 있다. 그런데 寒이 勝했을 경우 苦味를 쓴다는 것에 대하여는 쉽게 理解되지 않는다. 高世栻은 이에 대하여 苦味는 性이 寒하므로 助水하는 효능이 있어 甘熱의 효능이 太過하여 水氣가 부족할 경우에 加하는 것이라 하였다. 그러나 方葯中은 苦味에 대하여 그와 다른 說明을 하고 있다. 寒邪는 腎陽에 影響을 미치는데, 腎陽이 不足하여 水濕이 氾濫하면 腎의 閉藏作用이 반드시 障碍를 받게 된다. 苦味를 가진 藥物은 燥濕作用이 있고, 濕邪가 去하면 腎의 作用이 自然히 회복되므로 苦味를 加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吳茱萸湯은 吳茱萸 人蔘 生薑 大棗로 이루어져 있는데, 中焦가 寒할 때 쓰는 處方이다. 여기서 吳茱萸와 生薑은 辛熱한 藥物이고, 人蔘과 大棗는 甘溫한 藥物에 속한다. 또 四逆湯도 寒에 쓰이는 處方인데 乾薑과 附子는 辛熱하고 甘草는 甘味에 속한다.
‘以鹹瀉之’에 대하여 다른 注家들은 별다른 언급이 없었으나 高世栻은 甘熱의 효능이 부족하여 水氣가 많아지면 鹹味를 가진 藥物로 瀉下는 것이라 하였다. 方葯中은 鹹味를 가진 藥物도 配合하여야 溫腎利水의 作用을 增强시킬 수 있다고 說明하였다.
이상의 內容은 六氣가 在泉하여 淫勝하였을 경우의 治法을 각각 記述한 것이다. 여기서 반드시 주의해야 하는 것이 있다. 지금까지 각 注家들의 의견을 살펴본 바, 六氣가 在泉하여 淫勝하였을 경우 나타나는 民病은 六氣에 배속되는 藏府自身의 病보다는 五行上으로 相克關係에 있는 藏府에 疾病이 나타난다. 예를 들면 厥陰風木이 在泉하여 淫勝하였을 경우, 肝病보다는 木克土의 關係에 있는 脾胃의 病이 많다는 것이다. 이는 在泉뿐만 아니라 뒤에 나오는 司天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이는 다시 말해서 厥陰風木이 在泉 혹은 司天했을 경우 木克土로 인하여 脾胃病이 發生한다는 것인데, 治療法은 한결같이 六氣에 배속되는 藏府와 연관지어 說明되고 있다. 證狀은 脾胃와 關聯한 證狀이 나타나는데, 治療는 肝木을 治療하는 것이다. 이는 六氣가 司天 또는 在泉하여 病이 생겼을 경우, 治病求本하는 좋은 예로서 臨床에서 반드시 주의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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